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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1호] 능동적 사고가 필요한 시간
  • 창원대신문
  • 승인 2020.09.21 08:00
  • 호수 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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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뜨겁게 달군 두 개의 이슈가 있었다. 바로, 유튜브 뒷 광고 사건과 디지털 교도소에 신상이 공개된 고려대학교 학생의 사망 사건이다. 이 두 사건의 공통점을 살펴보자면 정보에 대한 비판적 사고 없이 있는 그대로, 들은 그대로 ‘이 정보가 사실이겠지’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인 것이다.

우선 유튜브 뒷 광고부터 살펴보자. 기업이 대형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에게 광고를 맡기고 크리에이터들은 마치 광고 받은 물건을 ‘내돈내산 내 돈 주고 내가 산 물건’이라 말하며 ‘제품이 정말 좋은 것 같으니 한 번쯤 사서 써 봐도 될 것 같다’며 시청자를 끌어들인 뒤 제품을 구매하게 했다. 대형 유튜버들의 경우 자신의 모습을 거리낌 없이 보여주고, 시청자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자신의 몸을 키웠기 때문에 이들의 구독자층은 상당히 두껍다.

이 말은 즉, ‘크리에이터가 전달하는 정보가 사실이라 믿는 구독자가 다른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구독자들보다 많다’라는 것이다. 자신이 신뢰하는 크리에이터의 말을 아무런 비판적 사고 없이 수용하고 제품을 구매해서 써보니 ‘크리에이터는 막 좋다고 말했는데 그렇게 좋지 않은 것 같다’ ‘잘못 산 것 같다’와 같은 말을 하며 고스란히 피해를 보게 됐다.

디지털 교도소의 경우, 지인 합성사진을 요청한 고려대학교에 재학 중인 A 씨의 모든 신상정보를 사이트에 게시했다. 소식을 접한 A 씨는 ‘자신의 신상정보는 맞으나 지인 합성사진을 요청했거나 지인 능욕을 한 행위는 일절 없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교도소 측에서는 ‘우리 정보는 틀림이 없다.’고 언급하며 신상정보의 삭제에 대한 요청을 무시했다.

교도소 측의 주장을 진실로 생각하던 사람들은 공개된 A 씨의 신상정보를 이용해 협박 전화, 문자 등을 보내며 A 씨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줬고, 얼마 뒤 A 씨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번 사건은 법적으로 승인받지 않은 일개 민간인이 운영하는 신뢰성 없는 사이트에 올라오는 정보를 진실이라고 믿으며 거리낌 없이 A 씨의 신변에 위협을 준 네티즌들과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의 사회적 파장을 생각하지 못하고 오로지 ‘자신의 말이 진실이다.’라고 말하는 교도소 측이 문제가 됐다.

이 둘 다 ‘내가 신뢰하는 곳이니까 믿자’라고 생각하며 내용에 대한 아무런 비판적 사고 없이 수동적 사고를 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만약, 곧이곧대로 믿지 않고 한 번쯤이라도 ‘과연 이 내용이 사실일까?’ ‘신뢰성 없는 사이트에서 올라오는 정보가 과연 진실일까?’하고 생각했더라면 개인들의 무지로 인해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을까?

우리는 수많은 정보가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현실에서 살고 있고  정보에는 거짓이 존재한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에게 있어서 개인의 능동적인 비판적 사고를 요구하고 있고 우리는 능동적인 비판적 사고를 키워야만 한다. 

이번 사건을 시작으로 우리의 아무런 생각 없이 곧이곧대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수동적 사고가 아닌 능동적 사고를 하는 연습을 해보며 앞으로 있을 정보로 인해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건들을 미연에 방지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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