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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이야기 찾기] 소주에 감춰져있는 비밀
  • 김기은 기자
  • 승인 2020.09.21 08:00
  • 호수 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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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학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 것이 있다. 바로 술이다. 술은 알코올이 들어있으며 사람을 취하게 하는 음료를 뜻한다. 사람을 취하게 만들지만 취함으로 인해 사람들의 사이가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한다. 이렇게 모순적인 모습을 보이는 술에 어떤 사실이 감춰져 있을까? 와인, 막걸리, 양주 등 여러 가지 술 중에서 맥주와 함께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소주에 숨겨져 있는 비밀을 알아보려 한다.

첫 번째 의문, 소주는 왜 16.9도의 술이 많을까? 현재 1995년 제정된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17도 이상의 주류 광고는 지상파 방송에서 오전 7시~오후 10시까지 방영할 수 없다. 마케팅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지상파 방송 광고에 나올 수 없다는 것은 굉장히 치명적이기 때문에 주류 회사들이 자진해서 17도보다 낮은 16.9도로 바꿔 소주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또한 시대의 변화도 한몫했다. 예전에는 술을 강요하는 분위기의 사회였던 반면에 요즘에는 건강을 챙기고 서로를 존중하며 전보다는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술을 먹는 것을 선호한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술을 즐기며 먹는 것이 유행하게 돼 순한 소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됐다. 그리고 소주의 도수를 0.1도 내리면 병당 0.6원을 아낄 수 있다는 업계의 말에 따른 원가 절감에 대한 추측이 있다.

두 번째 의문, 소주병은 왜 초록색이 많을까? 예전에는 투명한 병에 담긴 소주도 다수 존재했다. 롯데주류에서 순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강조한 초록색 소주병이 나타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자 다른 소주 업체들도 따라 한 것이 시초가 됐다. 또한 초록색 소주병이 깨끗하고 덜 독하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 다른 이유는 환경을 아끼기 위해서다. 2009년 소주 제조사들이 환경부와 함께 소주병 공용화 자발적 협약을 맺었다. 소주병을 재활용하기 위해 소주 제조사들이 소주병에 새기던 음각을 없앴다. 그로 인해 많은 소주 제조사들이 초록색의 음각이 없는 병을 재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하이트 진로에서 낸 진로이즈백이 투명하고 모양이 다른 소주병을 사용해 소주병 공용화 자발적 협약에 금이 간다며 소주 제조사들에 비난을 받기도 했다.

아무 생각 없이 먹던 소주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광고, 사회적 분위기를 통해 소주의 도수가 바뀌고 이미지와 환경을 위해 소주병의 색깔이 통일됐다. 이처럼 우리가 그냥 지나치던 많은 것들에게도 이유가 담겨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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