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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오래될수록 빛나는 영화 <클래식>
  • 김은혜 기자
  • 승인 2020.09.21 08:00
  • 호수 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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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난 해질녘 노을처럼 한편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이 노래가 흘러나오면 기자는 왠지 모르게 아련했던 옛날의 추억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고는 했다. 더불어 <클래식>의 OST로 유명한 노래였기 때문에 <클래식>을 언젠가 한 번쯤 꼭 보겠다고 다짐한 날도 많았다. 그러던 마침,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 <클래식>을 보게 됐다.

<클래식>은 도입부부터 말 그대로 클래식 그 자체인 고전 영화의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여자 주인공인 지혜가 엄마 주희의 옛날 일기장을보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영화는 주희의 이야기와 지혜의 이야기를 번갈아 가면서 보여준다. 여자 주인공 한 명이 지혜와 주희를 연기하는 1인 2역이기 때문에 과거로 들어가는 주희의 이야기를 보여줄 때면 단순한 흑백화면이 아니라 특유의 과거 느낌이 나는 타바코 필터를 씌운다. 이 때문인지 주희의 이야기가 나오면 그 시절을 겪은 적 없는 기자도 그 시절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하다. 

주희의 이야기는 수원에 사는 주희가 할아버지 댁에 쉬러 와 준하를 만나면서 시작한다. 준하는 주희의 부탁으로 같이 시골에 있는 한 폐가에 가게 되는데 비가 갑자기 오면서 타고 왔던 배가 떠내려간다. 주희는 이로 인해 비를 많이 맞아 건강 상태가 나빠져 다시 수원으로 올라가게 된다. 준하도 방학이 끝나고 수원으로 올라와 친구 태수를 만난다. 태수는 준하에게 편지 대필을 부탁하는데 이 편지를 받게 되는 사람이 주희가 되면서 준하는 주희를 더욱 좋아하게 된다. 비슷하게 주희의 딸인 지혜도 친구인 수경이 좋아하는 상민한테 줄 편지를 대필해주면서 상민을 좋아하게 된다. 주희와 지혜 둘 다 편지를 매개체로 사랑이 커지면서 이야기는 더욱 하이라이트로 다가간다.

<클래식>은 사랑 이야기로 전개되지만, 영화를 본 사람에게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만이 남는 것은 아니다. 30년의 세월이 계속 교차하면서 영화가 진행되지만, 시대의 차이로 인한 어색함은 찾아볼 수 없다. 또한, 영화에서는 시골에서만 볼 수 있는 특유의 감성을 볼 수 있다. 지금은 잘 볼 수 없는 반딧불이와 둘 다 도시에서 왔는데도 불구하고 황순원의 <소나기>라는 책이 생각날 만큼 풋풋하고 순수한 사랑을 보여준다. 이러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잔잔하고 차분해서 아날로그만이 가질 수 있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누구는 이런 따뜻함이 촌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촌스러워서 더 아름다울 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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