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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일언] 익숙함에 속아
  • 김민경 기자
  • 승인 2020.06.15 08:00
  • 호수 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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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학기는 비대면 수업으로 시작해 비대면 수업으로 끝이 났다. 아직도 코로나 뉴스는 끊기지 않고 2학기에도 대면 수업이 진행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번 수업 방식은 교수님과 학생, 학교 모두가 처음이고 갑작스럽게 찾아온 상황이라 불편함이 많았다. 많은 학생을 받기엔 무리가 있는 서버였고 대면을 위해 준비된 수업 자료들도 갈 길을 잃은 상황이었다. 한달은 적응하느라 힘이 들었지만 서버도 안정화되고 교수님과 학생들도 수업 방식에 익숙해져 가고 있었다.

 기자는 비대면 수업에 긍정적인 편이었다. 안전한 것은 물론이고 통학비용과 시간이 줄다보니 개인시간이 늘어 할 수 있는 게 많았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눈에 띄게 늘었고 타지에서 생활하던 친구들도 동네에 머물러 만나진 못해도 심적으로 든든했다.

 이 행복도 얼마가지 못했다. 집과 아르바이트만 병행하다보니 금방 지루해져갔고 이전 학기보다 4배나 불어버린 과제에 지쳐갔다. 계획했던 자격증 시험도 기약없이 미뤄지다보니 준비하기엔 무리가 있었고 계획이 하나씩 무너져가고 있었다. 결국 따려했던 자격증도 다음으로 미뤄놓은 상태다. 잠잠해질 것만 같던 코로나는 달에 한번씩 크게 터지기 시작했고 다음학기마저 대면 수업을 확실치 않게 만들었다. 동네에 있는 친구들도 편하게 만나지 못하니 심심하기만 했다.

 아마 지금쯤 학교를 갔다면 시험 준비로 도서관은 북적하고 강의실에는 학생들이 가득했을 시기다. 되돌아보니 대학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고 그리웠다. 20학번들을 위한 새내기배움터, 4월의 꽃 MT, 체육대회. 이외에도 수업이 끝난 후 즐기는 술자리와 친구들과 나누던 수다도 그리웠다. 힘든 수업 끝에 얻을 수 있는 재미가 더 컸다. 2학기에 있을 축제도 확실하지 않으니 아쉬움이 남는다.

 외출 전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된 지 4개월정도가 지났다. 여행은 물론이고 마스크없이 외출조차 할 수 없다. 코로나로 멈춰진 공장으로 공기와 하늘은 어느때보다 맑지만 즐길 수 없는 것과 여름이 다가오면서 마스크의 답답함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갑갑하다.

 코로나 확진자수는 아직도 들쑥날쑥하고 여름이 되면서 마스크 착용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설레는 대학생활을 시작하지도 못한 20학번들을 위해 우리모두 코로나 에티켓을 지키고 건강한 모습으로 학교에서 만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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