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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뽕짝의 시대
  • 김기은 기자
  • 승인 2020.06.15 08:00
  • 호수 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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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를 틀면 젊은 가수들이 트로트를 부르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라디오를 틀어도 흥겨운 트로트가 자주 나온다. 하지만 이렇게 트로트가 우리의 일상에 밀접하게 들어온 것은 최근의 일이다. 예전에는 트로트가 어르신들을 위한 노래, 다소 올드한 장르로 여겨져 젊은 세대들이 잘 찾지 않는 음악 장르 중 하나였다. 그러나 지금은 가히 트로트 전성기라고 칭할 만큼 남녀노소 전 세대가 트로트에 대한 인기가 엄청나다. ‘뽕짝’이 다시 대중 곁으로 오게 된 이유는 무엇이며 왜 이렇게 트로트의 매력은 과연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트로트의 역사

'트로트'라는 이름은 미국 춤곡 장르 중 하나인 '폭스트롯(foxtrot)'에서 유래했다. 트로트는 한국에서 서양 문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던 구한말 개화기와 일제강점기 당시 나타났다. 이후 한국전쟁을 기점으로 트로트는 대중들 사이에서 친근한 음악 장르로 자리 잡았고 수많은 트로트 스타와 명곡들을 배출하면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런 황금기를 지나 1990년대에 접어들어 서태지와 아이들과 같은 아이돌 그룹이 등장함과 동시에 트로트는 대중들의 눈에서 서서히 멀어지게 된다. 이런 흐름 때문에 젊은 트로트 가수의 유입이 끊겨 기성의 트로트 가수만 남게 되자 트로트의 이미지는 중년의 노래, 소위 어른들만 듣는 노래로 바뀌어 버렸다. 

 

트로트의 뉴트로 적인 변신 <놀면 뭐 하니?>

‘내일은 미스트롯’이라는 서바이벌 경연 예능으로 인해 트로트는 다시 한번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게 됐다. 이 당시만 해도 젊은 층의 유입으로 인해 인기를 얻었다기보다는 기존에 트로트를 즐겨 듣던 5060 세대들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인해 얻은 인기였다. 그러나 ‘놀면 뭐 하니?’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상황은 바뀌기 시작한다. ‘놀면 뭐 하니?’에서 유재석은 유산슬이라는 이름으로 트로트 가수로서 본격적으로 데뷔했다. 이에 젊은 세대들은 유재석이라는 인물의 새로운 변신에 반응하기 시작했고 방송을 보며 트로트 노래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프로그램에서 유재석의 트로트 가수 데뷔 프로젝트를 장기적으로 다루면서 자연히 트로트를 만드는 작곡, 작사가 그리고 기존의 트로트 가수들을 등장시켜 트로트 자체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다. 특히 작사가는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도 익숙한 김이나 작사가를 등장 시켜 트로트라는 장르에 젊은 세대들이 거리낌 없이 잘 녹아들도록 했다. 기존의 트로트 가수들 또한 진성, 박상철처럼 예전부터 유명했던 가수들과 송가인, 홍진영과 같은 요즘 세대들에게 익숙한 가수들까지 폭넓게 등장 시키는 등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의 다양한 연령층을 고려해 가수들을 섭외했다. 이렇게 많은 대중이 방송을 보기 시작하자 자연스럽게 유산슬이 부르는 노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노래는 대성공을 거뒀다. 젊은 세대들이 들었을 때도 흥겨운 멜로디와 정겨운 가사가 대중들을 사로잡은 것이다. 특히 곡을 홍보하는 방법도 눈에 띄었다. 트로트 가수임에도 요즘 아이돌들이 가지고 있는 응원법을 도입하고, 응원봉을 만드는 등 젊은 세대들에게 익숙한 팬덤 문화를 트로트와 접합 시켜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그리고 버스킹을 이용하여 대중들과의 소통을 더욱 원활히 했으며 콘서트도 여는 등 요즘 시대에 맞춰 홍보했다. 레트로 느낌이 나는 굿즈도 제작했다. 달력, 부채 등 일상 속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굿즈 종류였지만 여기에 트로트의 레트로 적인 느낌이 디자인으로 가미되어 그만의 희소성을 만들어내 큰 인기를 얻었다. 즉 트로트라는 노래가 가진 레트로 적인 느낌과 요즘 문화를 접합 시켜 트로트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것이다.

 

트로트 흥행의 주역, <내일은 미스터트롯!>

내일은 미스터트롯은 올해 1월 2일부터 3월 12일까지 TV조선에서 방영됐다. 국내 최초 트로트 서바이벌 경연 예능인 내일은 미스트롯이 흥행하자 TV조선이 시즌 2인 내일은 미스터트롯을 선보인 것이다. 누가 “형만 한 아우 없다”라고 했던가. 내일은 미스터트롯은 내일은 미스트롯보다 17.6%나 높은 35.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편 역사상 최고시청률을 달성했다. 남녀노소 사랑에 힘입어 내일은 미스터트롯은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 “뽕숭아 학당” 등의 후속 프로그램이 제작됐고 각종 TV 프로그램에 섭외가 빗발쳤다. TV 프로그램들에서 내일은 미스터트롯 출연진이 나오는 회차마다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TV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광고계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졌고 심지어 길까지 생기기에 이르렀다.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진을 차지한 임영웅은 치킨, 자동차, 커피, 공기청정기 등의 광고를 찍어 엄청난 매출 상승을 불러오면서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TOP5를 차지한 또 다른 출연자 정동원은 하동에 본인의 이름을 딴 정동원길이 선포되면서 최연소 인물 지정길로 세계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하지만 인기가 많은 만큼 여러 가지 문제도 생겨났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내일은 미스터트롯 마지막 회에서 정동원의 새벽 생방송 출연이 논란이 됐다.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제22조 2항에 따르면 대중문화예술제작업자는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의 시간에 15세 미만의 청소년 대중문화예술인으로부터 대중문화예술용역을 제공받을 수 없고 대중문화예술용역 제공일의 다음 날이 학교의 휴일인 경우에는 대중문화예술인과 그 친권자 또는 후견인의 동의를 받아 대중문화예술용역 제공일 자정까지 대중문화예술용역을 제공받을 수 있다. 그러나 당시 만 12세이던 정동원이 자정 12시 이후에도 생방송에 노출됐다. 이로 인해 내일은 미스터트롯의 방송사인 TV조선은 제16차 방송심의소위원회 정기회의에서 권고 조치를 받게 됐다. 이외에도 같은 날 생방송에서 최종 결과 발표가 연기되는 사고도 일어났다. 총투표 문자 수가 7,731,781건을 기록해 집계 서버가 다운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결과를 바로 낼 수 없어 일주일 뒤에 결과발표를 하겠다고 방송이 나갔지만 많은 시청자의 항의로 다음 날 7시 뉴스가 끝난 뒤로 당기게 됐다.

 

왜 트로트 흥행이라는 결과가 나타났는가?

‘뽕짝’이 몇십 년 만에 우리의 곁으로 다시 돌아왔다. 트로트가 ‘놀면 뭐 하니?’에서 젊은 층에 점차 반응을 얻었고 ‘내일은 미스터트롯’을 통해 전국민적으로 인기를 얻게 됐다. 트로트 흥행이라는 결과를 불러온 데에는 ‘놀면 뭐 하니?’에서의 유재석의 새로운 변신, ‘내일은 미스트롯’과 ‘내일은 미스터트롯’에 나온 가수들의 노력, 세대를 아울러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이 있지 않았을까?

 

김기은 기자 kiun99@changwon.ac.kr

강예진 기자 bay06052@changw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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