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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후덥지근한 여름의 낭만, <중경삼림>
  • 강예진 기자
  • 승인 2020.06.15 08:00
  • 호수 659
  • 댓글 2

 여름이면 생각나는 영화가 있는가. 기자에게는 여름만 되면 떠오르고, 평소에도 여름을 느끼고 싶을 때 찾는 영화가 있다. 바로 중경삼림이다. 사실 학창 시절 한국 영화와 할리우드 영화로 국한되어있던 기자의 영화 세계에서 홍콩 영화란 어른들의 향수를 일으키는, 다소 구세대적인 영화처럼 느껴졌었다. 특히 일반적으로 홍콩 영화라 했을 때 거론되는 영화는 액션 영화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액션 영화와 친하지 않았던 기자는 더더욱 영화 취향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벽을 쌓아두고 있었다. 그러나 중경삼림을 보고, 홍콩 영화의 매력에 푹 빠지고 말았다.

 중경삼림을 알게 된 건 우연이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인터넷을 보고 있는데 한 남자배우의 눈동자가 보였다. 홀린 듯이 매료되어 동영상을 클릭했고 영상 속 남자배우는 더 매력적이었다. 알고 보니 그 동영상은 영화 중경삼림의 명장면이었다. 짧은 영상이었지만 영상 자체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영화 본편을 보고자 온갖 사이트를 뒤졌다. 그러나 워낙 오래된 영화라 찾기가 어려웠고 결국 DVD로 구매해서 본편을 감상하는 것에 성공했다. 본편을 보고 나서도 한동안 영화의 잔상이 쉽게 잊히질 않았다. 기자가 생각했던 홍콩 영화의 액션 영화의 이미지 때문에 투박하리라 생각했던 홍콩의 로맨스 영화가 생각보다 너무 달콤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로맨스의 배경인 동양의 문화와 서양의 문화가 섞인 이국적인 홍콩의 모습은 영화로 볼 때 더욱 매력적이었다. 특히 쨍쨍하게 더운 것이 아닌, 후덥지근하게 더운 날씨가 남녀주인공의 느릿한 로맨스와 더해져 영화를 더욱 낭만적으로 보이게 했다.

 이전에 홍콩과 가까운 마카오에 가본 적이 있지만 그다지 좋은 추억으로 남진 않았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았고 습하고 더운 날씨 때문에 늘 짜증이 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 영화를 보고 홍콩의 습한 날씨를 온몸으로 느끼고 싶어졌다. 영화 속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이 뜨겁게 덥지 않고 적당히 더운 날씨 속에서 담담하게 사랑을 이어나가는 것을 보고 기자 역시 그 후덥지근한 온도 속에서 낭만을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막연한 환상 또는 허상이라고 말하겠지만 기자에게는 허상일지언정 홍콩은 꼭 가고 싶은 여행지 중 하나가 됐다. 내년 여름에는 꼭, 영화 속 홍콩에 가서 후덥지근한 낭만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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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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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LuvCapitalism.. 2020-06-20 01:02:36

    오늘같은 여름밤에. 일기. 좋은 글이내요..
    삼십년전 그. 여인이
    떠오르는
    낭만..
    적인 글입니다 ..   삭제

    • 호시카와 타카네 2020-06-15 13:13:33

      홍콩 영화의 달콤함,, 그리고 당신의 달콤함.
      전 매료되었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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