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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목소리 가득한 신문을 위해

 창원대신문을 처음 접하게 된 때는 2017년이었다. 호기롭게 사회대 문을 나설 때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회대 정문 옆의 창원대신문을 챙겨 학교 소식을 전해 듣는 게 일상이었다. 집에서 따로 신문을 구독하지 않던 내겐 지근거리의 신문은 창원대신문이 전부였다. 학보사가 원래 다 그렇듯, 3월에는 학생생활관 문제를 다루고 4월이 되면 단대별 축제 문제를 다룬다. 중간고사 기간엔 잠깐 쉬어가다가 6월 무렵이면 어느 덧 기말고사로 소위 ‘열공’하는 창대인 들의 모습을 다룬다. 이 정도면 학생들의 대학 내 삶이 8면 안에 녹아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졸업 후, 취업을 하게 되고 5월 무렵 창원대 근처를 지나가다 정든 교정의 추억에 젖어 모교를 서성이던 때에 눈에 들어온 창원대신문 1부가 있었다. 소식도 소식이지만 칼럼도 꽤 챙겨보았던 내게 들어왔던 한 칼럼은 가슴을 울렸다. 편집국장을 역임하던 학생의 진지한 고민이 담겨있는 칼럼에 고개를 끄덕였다. “대학교 신문은 독자를 위한 것인가, 학교를 위한 것인가?”라는 칼럼 속 물음에 나는 두말 할 것 없이 ‘독자를 위한 신문’이 되어야 한다고 여긴다.

 그러던 중, 의문이 들었다. “‘독자를 위한 신문’은 있는데, ‘독자에 의한 신문’은 없을까?” 재학 중, 그리고 졸업 후에도 왕왕 창원대신문을 접하며 느낀 뚜렷한 한계는 ‘신문 안에 독자가 없다’는 점이었다. 독자들 즉, 학생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기자들의 노고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지면의 내용에 대학생의 삶이 얼마나 실리고, 내용적인 문제는 없는지를 지적하는 이는 찾기 어려웠다. 내부 구성원들의 치열한 고민 끝에 탄생한 격주 단위의 8면 학보 안에 외부인의 빨간펜은 없어보였다.

 이는 창원대신문이 학생들의 권익을 무시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권익보호와 권익신장에 불철주야 노력하는 그들에게 우리는 박수를 보내야한다. 하지만 민감한 사안에만 그들에게 매서운 잣대를 들이대기 이전에, 꾸준한 관심과 시선을 주어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그들이 잠을 줄이고 발품을 팔면서 구현하고자 하는 정론의 저널리즘에, 우리 또한 책임감을 느끼고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들이 우리네 삶을 녹이기 위해 쏟아 붓는 노력에 약간의 기름 정도일지라도.

 그런 의미에서 창원대신문에 먼저 제안을 드린다. 독자가 지면을 평가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으면 한다. 관심은 창구가 열릴 때 비로소 가질 수 있다. 독자투고란에 한정된 참여방식을 넘어, 독자와 기자가 능동적으로 소통하고 건설적인 비판을 주고받으며, 대학신문에서도 정론의 저널리즘에 한 발 더 나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길 소망한다.

부산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석사과정) 20 장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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