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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면 심심해! 콜라보 열풍
  • 강예진 기자
  • 승인 2020.05.18 08:00
  • 호수 657
  • 댓글 2

 21세기는 융합의 시대라 말할 수 있을 만큼 무엇이든지 융합이 가능해졌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경계와 범위가 무너졌고 새로운 산업, 제품이 탄생했다. 그래서 요즘은 가히 ‘콜라보’ 시대라고 할 만큼 콜라보레이션이 자연스러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여기서 콜라보레이션이란 일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동으로 출연, 작업하는 일을 말한다. 즉, 일정 분야에 장점을 가진 업체가 트렌드 결정자와 함께 협업하는 것이다. 이렇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우리 주위에서도 많은 제품이 익숙하지만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분야 막론, 대상 막론 콜라보 현장! 자세히 살펴보자. 

 

1020 세대의 소울 푸드, 불닭 볶음면!

 1020 세대의 불닭 볶음면은 소울 푸드로 자리 잡았다 할 수 있을 만큼 일상 속에 깊이 스며들어있다. 매운맛을 선호하는 한국인들에게 특유의 감칠맛이 돌며 맛있게 매운맛을 뽐내는 불닭 볶음면은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고, 현재는 매니아 층도 탄탄해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불닭볶음면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매운맛을 선호하지 않는 이들도 사로잡기 위해 ‘까르보 불닭 볶음면’, ‘라이트 불닭 볶음면’ 등과 같은 기존의 제품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덜 매운 제품도 출시하며 소비자층을 넓혀가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그 결과 이제는 ‘라면 먹고 갈래?’ 대신 ‘불닭 먹고 갈래?’가 더 적절한 표현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들에게 친근한 제품으로 올라섰다. 이만큼 인지도가 높은 불닭 볶음면은 아주 좋은 콜라보레이션 대상이다. 그래서 불닭 볶음면은 많은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는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화장품 브랜드인 토니모리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것이다. 이는 업종 간의 경계를 넘는 참신한 조합이라 많은 사람의 시선을 끌었다. 불닭볶음면의 용기와 봉지 라면의 모양이 귀여운 화장품 패키지로 재탄생했고 소스의 색상과 제형을 화장품에 반영하기도 했다. 특히, 라면 수프 모양의 용기에 화장품 리필 액상을 담기도 하며 기존 화장품에서 보지 못했던 조합의 참신함을 극대화했다. 그러나 대중들의 반응은 제각각 분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콜라보레이션이 그전에는 없던 참신한 발상이라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증진한다는 의견도 있었고 반대쪽에서는 음식과 화장품의 조합이라 너무 접점이 없는 조합이라 둘 중 어느 것도 구매 욕구를 어필하지 못한다는 의견도 팽팽했다. 

 

뭐든지 아이스크림으로 재탄생! 배스킨라빈스

 배스킨라빈스 또한 많은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만들어왔다. 2015년부터 아이스크림 케이크와 많은 애니메이션 캐릭터, 브랜드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였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콜라보레이션을 이용해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마케팅에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2019년부터라고 말할 수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매달 새로운 맛의 아이스크림을 선보이는 데 이를 이용해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만드는 것을 활성화했다. 이제까지 ‘이달의 맛’으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온 제품은 초코파이, 바나나킥, 끼리, 킷캣, 야쿠르트, 죠리퐁 등이 있으며 주로 대중들에게 익숙한 과자나 음료를 대상으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러한 콜라보레이션의 결과는 아이스크림 맛에 따라 결과가 확연히 달랐다. 콜라보레이션 대상과의 맛이 적절히 조화로워야 했으며, 아이스크림의 맛이 대상과 완벽히 똑같아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했다. 익숙함과 신선함 그 중간에서 맛의 타협점을 잘 찾은 제품만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었다. 그중 박카스와 콜라보레이션을 해 내놓은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이 대중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그 이유로는 출시된 시기가 수능을 앞두고 나와 피로회복을 표방하는 박카스의 이미지와 잘 어울렸고 박카스의 맛이 아이스크림에 잘 녹아들어 청량감을 주는 훌륭한 아이스크림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그렇게 익숙하지만은 않은 박카스라는 음료로 아이스크림과 콜라보레이션을 해 소비자들을 사로잡음으로써 배스킨 라빈스, 박카스 두 브랜드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성공적인 콜라보레이션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덕질에는 한계가 없다, 스파오

 앞서 이야기한 콜라보레이션은 음식과 관련된 것들이었지만 의류업계에서도 콜라보레이션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중 스파오는 꾸준히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만들어 온 브랜드이다. 특히 스파오는 팬층이 탄탄한 캐릭터나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진행하여 소위 ‘덕후’들의 마음을 불타오르게 했다. 그 결과 스파오는 콜라보레이션 제품으로만 1,500억 매출을 달성하며 의류업계에서의 입지를 탄탄히 했다. 이제까지 스파오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캐릭터는 토이 스토리, 짱구, 어드벤처 타임, 주토피아, 드래곤 볼 등이 있으며 다른 예로는 해리포터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많은 팬의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최근에는 인기 캐릭터 펭수와 콜라보레이션을 해 담요, 티셔츠와 같은 상품을 출시했는데 티셔츠는 세 시간 만에 완판을 기록하며 대성공을 이뤄냈다. 이렇듯 스파오는 팬층이 탄탄한 캐릭터나 브랜드를 이용해 콜라보레이션을 진행, 그렇게 탄생한 의류가 하나의 굿즈로 보이게 해 많은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쉽게 말해 ‘덕후’들의 ‘덕질 욕구’를 충족 시켜 성공적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창출했다고 볼 수 있다. 

 

방송의 새로운 패러다임, 놀면 뭐 하니?

 요즘 방송계의 한 획을 긋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프로그램이 있다. 방송만 했다 하면 화제가 되는 ‘놀면 뭐하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프로그램이 성장세를 띄기 시작한 것도 트로트와 유재석의 콜라보레이션 때문이었다. 유재석이라는 인물과 트로트라는 장르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조합이었으나, 음원이 출시되고 난 뒤 대중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시작은 유재석이라는 인물의 새로운 변신으로 호기심을 유발하고 중독성 있는 노래로 많은 사람을 붙잡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같은 해 유재석은 신인상을 타게 되고 심지어 아이스크림 광고까지 섭렵하는 등 바쁜 행보를 보여줬다. 그 뒤로도 라면, 치킨,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무궁무진한 도전을 해오며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특히 라면 편에서는 ‘맛있는 녀석들’, ‘최고의 요리비결’ 등과 같은 다른 방송사의 프로그램과도 콜라보레이션을 보여주며 기존의 예능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신선한 재미를 시청자들에게 선사했다. 또한 치킨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1인 방송 비제이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며 젊은 세대들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이렇듯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상상치도 못한 조합을 끊임없이 시도하며 새로운 방송의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

 

 이렇게 많은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콜라보레이션의 시대는 언제까지 유지될까?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콜라보레이션의 유행이 계속해서 이어지리라 예측하는 쪽에서는 콜라보레이션을 함으로써 기존의 무언가와 다른 효과가 창출되는 것은 확실하고, 사람들에게 이미 익숙한 것에서 신선함을 얻어낼 수 있는 방법으로 콜라보레이션이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반대쪽에서는 콜라보레이션 열풍이 지속 되면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가 나오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면서 대중들이 오히려 무언가에 대해 빨리 질릴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어 콜라보레이션 열풍의 한계를 이야기한다. 특히 펭수를 예시로 들어보면, 지금도 너무나 많은 제품과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콜라보레이션 자체가 주는 신선함보다는 펭수의 인기를 등에 업고 제품이나 브랜드를 홍보하려는 일종의 상업적 기술로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대중들의 소비 욕구를 쉽게 끌어 올리기 어렵다. 특히 계속해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콜라보레이션을 한 펭수가 대중들에게 노출되며 캐릭터 자체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우후죽순’ 콜라보레이션은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예측할 수 있다. 

 

 이렇듯 마케팅 사업에서는 콜라보레이션은 어떻게 기획하는지가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 많은 브랜드와 기업이 소비자들이 피로도를 느끼지 못하게 단순한 콜라보레이션이 아닌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사업으로 진행한다면 더 좋은 결과물들을 낳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소비하는 입장도, 판매하는 입장도 모두가 성장하는 유익한 콜라보레이션 열풍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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