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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봄이 되면 생각나는 영화, <김종욱 찾기>
  • 강예진 기자
  • 승인 2020.04.13 08:00
  • 호수 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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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재난 상황 속에서 봄이 오지 않을 것만 같았지만 올해도 여느 봄과 다름없이 꽃이 피고 새순이 돋아났다. 하지만 올해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봄은 한정적이다. 밖에 나갈 수 없으니 꽃을 제대로 볼 수도 없고, 학교에서는 온라인으로 수업을 개강해 3월의 낭만 가득한 캠퍼스의 모습도 볼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곁엔 각종 전자기기가 있어 집에서나마 ‘랜선 봄맞이’를 할 수 있다. ‘랜선 봄맞이’라 하면, 대표적으로 봄 하면 떠오르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인데 기자에게 그런 영화는 ‘김종욱 찾기’이다.

 영화의 계절적 배경이 봄이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영화의 주제가 첫사랑이라서 더욱 봄을 떠올리게 한다. 봄에는 새로운 무언가가 시작될 것 같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설렘이 일렁인다. 거기에 첫사랑이 만나면 그 설렘이 두 배가 된다. 그래서 이 영화는 봄의 시각적인 모습과 동시에 봄이 가져다주는 느낌까지도 관객들에게 전해준다. 

 영화는 여자주인공이 몇 년 전 인도여행에서 우연히 사랑에 빠지게 된 첫사랑 김종욱을 찾아 나서고, 조력자인 남자주인공을 만나게 되며 일어나는 일들을 다룬다. 둘 사이에 자극적이고 큰 사건이 일어나지는 않지만 재밌고 소소한 사건들로 관객들이 편안하게 미소지을 수 있게 만든다. 여자주인공과 남자주인공이 같이 있으며 생기는 에피소드들은 가끔 설렘을 전해주기도 하며 둘의 관계가 애매모호해 보일 때 영화는 ‘인연을 붙잡아야 운명이 된다’라고 용감히 말한다. 이 대사는 봄에 새로운 인연과 마주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과감히 붙잡을 용기를 주며, 봄과 같은 설레는 분위기에 휩쓸리는 사람들에게 한 번쯤은 따라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랑에 있어서 순간은 중요하다. 보통 사람들에게 예고 없이 사랑이 찾아왔을 때는, 자신을 둘러싼 상황과 분위기에 이끌려 사랑에 빠지는 것은 아닌지 여러 가지 잣대를 두고 고민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사랑은 감정의 문제이므로 자신과 상대의 마음이 맞는 것이 상황과 분위기의 탓만은 아닐 것이다. 봄의 분위기에 이끌려 사랑에 빠지더라도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충분히 확신이 생긴다면 봄을 탓하며 상대에게 사랑을 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단, 올해는 넘겨주고 화사한 벚꽃을 직접 보며 걸을 수 있는 다가올 봄부터 새로운 인연을 기다려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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