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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현실이 되어버린 영화 <감기>
  • 김민경 기자
  • 승인 2020.03.30 08:00
  • 호수 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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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코로나19로 온 세상이 시끌시끌하다. 뉴스를 보다 문득 7년 전에 개봉했던 영화 <감기>가 떠올랐다. 그 당시엔 바이러스 전파를 과장되게 표현한 픽션영화라 생각했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감염자 수를 알리고 입국 금지까지 하는 지금과 영화 내용은 별반 다를 바 없었다.

 영화 속에서 감기 바이러스는 호흡기로 쉽게 전파되고 치사율은 100%에 달하는 위험한 병이다. 홍콩에서부터 한국까지 비위생적인 컨테이너 속에서 밀입국한 외국인 노동자들은 도착 전 이미 병에 걸려 모두 죽어있었다. 먼저 그들을 발견한 한국 브로커 형제 중 '병우'는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많은 사람에게 병을 옮기는 슈퍼전파자가 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피를 토하며 쓰러져 죽어 나갔고 이들을 치료해주는 의료진들도 바이러스를 피할 수 없었다. 많은 감염자가 발생한 분당은 폐쇄조치까지 취해졌고 군인까지 동원해 이들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격리수용소를 따로 만들었고 감염이 확인된 사람들을 살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체 봉투에 넣어 산처럼 쌓아 모두 불태운다.

 내용이 과장되게 표현되긴 했지만 지금 상황과 많이 닮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대구에서 신천지와 관련된 한 감염자는 '병우'처럼 수많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린 슈퍼전파자가 됐다. 또한, 태국, 베트남, 대만 등 감염자들이 많은 나라에 대해 입국금지령을 내린 곳도 있다. 코로나19f로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시체처리 방법 또한 일어날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한편, 컨테이너 속 외국인 노동자 중 유일한 생존자였던 '몽싸이'가 항체가 생긴 유일한 백신이었고 그의 피를 통해 한 아이의 목숨을 구하게 된다. 또 그 아이를 통해 백신이 개발되고 감염자들을 살릴 수 있게 됐다.

 <감기>는 바이러스 속에서 사람의 선과 악을 동시에 볼 수 있었다. 현실처럼 말이다. 마스크가 필요한 상황에서 사재기로 이익을 챙기고 의료진에게 바이러스가 섞인 침음 뱉은 일도 있었다. 하지만 나눔을 알고 본인이 필요한 곳엔 위험을 감수하고도 도움을 주는 이들이 있기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지 않았을까?

 영화의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 기자는 지금 당장은 동네 나가는 것조차 조심스럽고 두려워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영화처럼 마스크를 벗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빠른 시일 내에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얼굴 마주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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