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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국민들에게 진실을 밝혀라
  • 창원대신문
  • 승인 2019.12.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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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인들과 골프를 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3월 광주지방법원에 출두한 이후 알츠하이머 등 건강상의 이유로 법원 출석을 할 수 없다고 했던 것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전 씨는 5·18 당시 계엄군이 시민들을 향해 헬기 사격을 가했다고 증언한 故 조비오 신부를 자신의 회고록에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 “가면을 쓴 사탄, 성직자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영상을 촬영한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지난달 8일(금)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어제 대화에서 단 한 번도 저의 얘기를 되묻거나 못 알아듣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한 번에 인지하고 정확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아주 명확하게 표현하는 걸 보면서 제가 가까이서 본 바로는 절대로 알츠하이머 환자일 수가 없다라는 확신을 100%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임한솔 부대표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그의 말처럼 전 씨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뿐만 아니라 5·18 학살 책임에 대해서 한 말씀 해달라는 질문에 “광주하고 내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라며 시치미를 떼고, 심지어는 “너 군대 갔다왔냐?”, “니가 좀 내주라”라며 비아냥대는 모습까지 보였다.

전 씨는 전에도 전재산이 29만원 밖에 없다는 국민들을 우롱하는 거짓말로 아직까지 1,020억의 추징금을 내지 않고 있다. 또, 지난달 20일(수) 서울시가 공개한 지방세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에서 전 씨는 4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12·12 군사반란, 5·18 민주화운동 당시 내란 및 내란 목적 살인, 5공 부정축재 비리로 법원으로부터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사면된 전 씨에게는 남은 법적 책임은 추징금이 유일하다. 그러나 그가 했던 과거 재산 환원을 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심지어 일명 ‘전두환 추징법’에 위헌법률심판 소송을 제기하는 등 재산을 지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록 쿠데타로 오른 자리이기는 하나, 한 국가의 대통령의 말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부끄럽고 형편없는 모습이다.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역사적으로 사실로 입증이 된 사실까지 자신을 속여 가면서까지 외면하는 이유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전 씨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국민들에게 진정성있는 사과를 하는 일이다. 이미 전 씨로 인해 너무나도 많은 국민들이 상처받고 분노했다. 그렇기 때문에 전 씨가 해야 할 일은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며 지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닌 재판장에서 진실을 밝히는 일이다.

이후 재판에서 전 씨를 상대로 헬기 사격 발포 명령 등 더 많은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진상을 밝히고 추징금도 받아내야 한다. 특히 법원은 반드시 전 씨를 법정에 출석시켜 진실을 밝히고 죗값을 치르도록 해 국민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줘야 한다. 그렇게 돼야 그래도 아직 우리 사회에 법과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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