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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진의 Talk Talk] 일 안하는 편집장과 기자들
  • 정현진 편집국장
  • 승인 2019.11.25 08:00
  • 호수 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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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커뮤니티에 ‘일 안하는 편집장’이라는 제목으로 하나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신문에 실린 기사내용이 담겨있었다. 기사의 내용은 “이 놈은 내가 기사를 이따위로 써도 필터링 안하고 그냥 올린다. 같이 시말서 써보자, 짜샤.”

이 사진을 보고 단순히 웃음만 나오지는 않았다. 신문에 그대로 나간 이 기사를 본 독자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기자 별거 아니네.’, ‘편집장 돼도 일하기 쉽네.’ 하나의 기사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기자들의 수고를 무참히 짓밟아버리는 순간일지 모른다.

신문 기사 작성을 가만히 의자에 앉아서 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겉으로 보기에 기사는 모니터를 바라보며 키보드로 타이핑을 치는 손가락에서 나온다. 하지만 그 과정에는 발로 뛰는 기자들의 노고가 존재한다. 편집국장으로 시간을 보내면서 우리 신문사 기자들은 기사 쉽게 쓰네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속으로 참 불편했다. 누구보다 기사 쓰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고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기자들이 써오는 기사들을 받아 편집을 하지만, 매번 기사의 내용들을 찬찬히 훑어보면 이 기사 쓰느라 참 고생많았겠구나 생각이 든다. 기사는 단순히 머리에서만 나오지 않는다. 직접 발로 뛰면서 취재를 하고, 사진을 찍고, 인터뷰를 해서 나온 결과물이다.

신문사에 들어와 제일 처음 들었던 교육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발로 뛰어라’다. 기사에서 중요한 사람을 만나거나 그 장소에 가면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이 배로 증가한다. 그만큼 기사에 실을 수 있는 내용도 많아지고 양을 채우기 위한 사족들도 줄어든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에게 많은 정보를 줄 수 있는, 기자로서의 역할이 충분히 담겨있는 기사들이 탄생한다.

매주 아이템회의와 교열회의를 거치면서 취재와 수정을 반복하는 우리 기자들 또한 위의 내용들을 항상 인지하고 더 좋은 기사, 독자들에게 더 유익한 기사를 쓰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지만 그러면서 보내는 시간들이 그들에게는 값진 경험으로 돌아올 것이다. 실제 기자라는 꿈을 가지고 학보사에 들어온만큼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기자들이 이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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