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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매력적인 마녀, <말레피센트>
  • 서석규 기자
  • 승인 2019.11.11 08:00
  • 호수 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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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개봉한 영화 <말레피센트2>. 빠른 전개와 화려한 CG, 뛰어난 연기 등으로 기대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허술한 서사 구조, 공감할 수 없는 감정의 전환 등으로 전작에 비해 아쉬운 영화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하지만 본편인 <말레피센트>를 처음 봤을 때 <겨울왕국>, <미녀와 야수>같은 다른 디즈니 영화와는 아주 색다른 영화로 느껴져 매우 흥미로웠다. <말레피센트>는 모두가 어렸을 때 한 번쯤 봤을 동화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마녀 시점으로 각색하여 만든 새로운 이야기다.

주인공 말레피센트는 인간이 살지 않는 무어스라는 숲의 수호자다. 말레피센트는 강력한 마법으로 욕심이 많은 왕이 다스리는 인간왕국의 침략에서 무어스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인간왕국의 공주 오로라의 세례식이 열리는데 초대받지 못한 말레피센트가 찾아간다. 그리고 오로라 공주가 16세가 되는 날, 물레 바늘에 찔려 영원히 잠에 드는 저주를 걸었다. 저주가 두려운 왕은 요정들에게 공주를 산 속에 숨겨 키우게 한다. 그러나 결국 공주는 바늘에 찔려 잠에 들게 된다.

원작에서는 왕자가 마녀인 말레피센트를 물리치고 공주에게 키스를 해 왕자의 사랑으로 공주를 깨우게 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왕자는 공주를 깨울 수 없었고 원작과는 다른 이야기가 이어진다. 말레피센트는 ‘악한’, ‘해로운’이라는 뜻을 가졌고 마녀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가 처음부터 마녀였던 것은 아니다. 그녀는 원래 순수한 마음을 가진 요정이었지만 처음으로 사랑하는 인간에게 배신을 당했다. 그 상처 때문에 인간에게는 사악한 마녀가 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공주에게 끔찍한 저주를 걸만큼 인간을 증오하지만 원래 마음은 누구보다 순수한 말레피센트는 결국 나중에는 저주를 건 것을 후회하게 된다. 몰래 공주를 지켜보면서 꼬마 괴물이라고 부르지만 공주를 돌보면서 애정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절대적인 선과 악을 나누었던 디즈니에서 양면을 가진 이를 주인공으로 다룬 이야기는 이전까지와는 다른 영화였다. 이 영화에서 왕자의 키스만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편견을 깨고 선과 악에 대해 새로운 시선으로 보게 하는 동시에 인간의 양면성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다.

뻔한 공주, 왕자의 스토리가 지겹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날카로운 광대뼈, 붉은 입술의 말레피센트 역을 완벽히 소화한 안젤리나 졸리의 매력에 빠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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