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여론 칼럼
[숨은 이야기 찾기] 내가 아직도 귀엽게 들려?
  • 김민경 기자
  • 승인 2019.10.07 08:00
  • 호수 649
  • 댓글 1

K-POP보단 동요가 익숙하던 시절이 다들 있을 것이다. 쉬운 문장과 귀여운 멜로디로 흥얼거리게 되던 동요들. 하지만 이 동요들 속에도 섬뜩한 이야기들이 숨어있다고 한다.

‘엄마가 섬 그늘에~굴 따러 가면’ 지금까지도 자장가로 많이 불러지고 있는 <섬집아기>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시집작가였던 한인현 씨가 6.25 전쟁 직후 어촌 소학교에서 근무하다 목격한 일을 바탕으로 작사를 한 곡이다. 그 어촌엔 남편을 잃고 혼자 3달 된 아기를 키우는 한 여자가 있었다. 그 집은 너무 가난했고 어린 여자는 아기를 키우기 위해 바닷가에 나가 하루 종일 굴을 땄다고 한다.

그러다 어느 날 평소와 같이 굴을 따기 위해 바닷가에 갔다가 바다에 휩쓸려 정신을 잃고 말았다. 다행히도 한 어부에게 발견돼 목숨은 건졌지만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이틀이 지난 후였다고 한다. 어린 엄마는 정신없이 아기가 있는 집에 갔지만 이미 굶어 죽고 난 상태였다. 아기를 아끼던 엄마는 충격에 빠져 나오지 못해 그 자리에서 자신이 들고 있던 낫으로 자살을 했다고 한다.

다 같이 손잡고 ‘우리 집에 왜 왔니~꽃 찾으러 왔단다’ 노래를 부르며 가위바위보에서 이긴 팀이 진 팀 친구를 한명 데리고 가던 놀이가 기억날 것이다. 흥 돋우기엔 딱 이던 <우리 집에 왜왔니>. 이 곡에도 무거운 이야기가 들어있다.

일본에서 건너 온 이 노래에는 인신매매 풍습이 녹아있다. 빈민가에선 돈을 벌기 위해 어린 딸을 인신매매에 팔아넘기기 바빴다. 꽃은 어린 딸들을 칭하던 단어였고 놀이에 적용되던 규칙들도 여기서 유래됐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열꼬마 인디언>이 있다. 숫자세기 동요로 유명한데 이 곡 또한 외국에서 만들어진 곡이다. 원곡은 흑인을 비하하는 곡으로 만들어졌고 한 명씩 죽어가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시간이 흘러 흑인비하 단어는 인디언이 되었고 죽어가는 내용없이 숫자만 남아 우리가 알던 인디언 노래가 됐다.

앞서 언급한 곡 외에도 <꼬까신>이나 <곰 세마리>에도 우리가 모르는 섬뜩한 이야기가 숨어있다.

동화의 괴담은 흔히들 알고 있지만 어릴 때 흥얼거리던 동요에도 괴담이 있는지 몰랐을 것이다. 소름끼치지만 발랄한 멜로디에 숨어져 보이지 않던 동요 괴담들을 함께 알아봤다.

<저작권자 © 창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민경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