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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명절을 회상하며
  • 하장혁/경영대·글로벌비지니스 15
  • 승인 2019.10.07 08:00
  • 호수 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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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1년 중 내가 가장 설레는 날을 꼽으라고 하면 설과 추석을 떠올렸다. 평소엔 먹을 수 없던 다양한 명절 음식들과 친척 어른들, 사촌 형제들이 모이는 그날이야말로 내 기억 속에 가장 설레는 날이었다. 항상 명절이 되면 조부모님과 함께 사는 우리 집으로 작은아버지, 고모 내외 식구들이 모였고, 어른들끼리 술도 한잔하고 우리 형제들끼리는 윷놀이 내지는 공원에서 공놀이를 하며 즐겁게 보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명절이 주는 설렘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나 역시도 어릴 적 ‘이번 명절에는 작은아버지는 언제 오실까, 고모는 언제 오실까, 어느 집 사촌 형은 이번 명절에 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매번 했지만, 최근 몇 년간 단 한 번도 궁금했던 적이 없는 것 같다. 이번 추석 역시 마찬가지였다. 누가 우리 집에 오든, 누가 오지 않든 크게 관심도 없었고, 친척 가족들이 오면 그저 인사만 대충하고 내 할 일을 하고 친구를 만나러 나갔다. 그 이유는 내가 조금 더 컸기 때문인지, 사회가 개인주의적으로 변하기 때문인지 혹은 또 다른 이유가 있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아마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우리의 중, 고등학교 및 대학교 학습 과정에서 학업에 대한 부담감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명절날 친척들과 쌓는 추억보다는 나의 학업을 통해서 좀 더 안정적인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개인에게 이득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꽤 다수의 부모도 이것을 원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가족 간에, 또 사회 구성원 간에 정이 없어진다면 과연 안정적인 미래에 직면했을 때 주변에 아무도 없는데 행복할 수 있을까?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는 한 번쯤 고민해보고 우리가 너무 정 없이 본인 하나만을 위해 살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나중에 우리가 가정을 꾸렸을 때는 명절을 어떻게 보내게 될지 상상해 본다면 개인적으로 유익하고 즐겁게 보내는 것만이 정답은 아닐 것이다.

명절을 보내는 방법은 개인마다 가정마다 각양각색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명절 기간 동안 유익하고 알차게, 또 즐겁게 보내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친척들끼리 모이고, 어른들께 인사도 올리고, 형제, 자매들 간에 우애도 도모하는 명절의 본래 의미도 한번쯤 다시 생각해보고 우리나라 특유의 정을 잊지 않는 명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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