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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은 처음이라서
  • 신현솔 기자
  • 승인 2019.09.23 08:00
  • 호수 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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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금)까지 휴학 신청 기간인 것을 알고 있는가? 가을이 성큼 다가오면서 학생들의 마음에 휴학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주변에 하나, 둘 휴학하는 학생들을 보며 ‘나도 할까?’라는 마음을 품는 학우들이 많이 보이는 요즈음. 우리의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드는 휴학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휴학이란?

휴학의 사전적 의미는 학교에 재적하는 학생이 질병, 군 복무 등 기타 이유로 교장이나 학장의 허가를 받아 일정 기간 수업을 받지 않는 상태이다. 고등학교에서 휴학하는 경우 교장의 허가를 받을 필요가 있지만, 대학에서의 휴학은 학장의 허가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학기 단위로 휴학할 수 있다.

사전적 의미는 이러하지만, 개인마다 휴학의 의미는 다르게 다가온다. ‘갭이어’라는 단어가 새롭게 떠오를 만큼 이 시대의 대학생들은 학업을 잠시 중단하는 것에 개의치 않아 한다. 자신의 취업과 진정 하고 싶은 것을 찾기 위해 시간을 쏟는 것을 전혀 아깝지 않아 하는 것이다. 봉사, 여행, 진로 탐색, 교육, 인턴, 창업 등의 다양한 활동을 체험하며 흥미와 적성을 찾는다는 점에서 휴학은 또 다른 의미로 각색된다.

휴학, 왜 하는거야?

그렇다면 휴학을 하는 이유 역시 위와 같은 맥락일까?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대학생 4,7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진로모색이 34.4%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 다음은, 직무 경험이나 취업준비 등 자기 계발적인 부분이 많았다. 그 외에도, ▲등록금 마련 ▲해외경험 ▲시험 준비 ▲입대 순으로 이어졌다.

전반적인 대학생들의 휴학 이유는 이렇지만, 학년 별로 휴학의 이유에서 약간의 차이가 나타났다. 1학년의 경우, 45.2%가 등록금이 마련되지 않아 휴학하는 경우가 많았다. 2학년은 진로 모색의 이유가 38.4%로 1위를 차지했으며, 3학년 역시 진로 모색 및 취업 준비가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또한, 4학년은 55.4%가 취업준비의 이유로 휴학을 택했으며, 그 외에 직무 경험을 쌓기 위해 또는 졸업 시기를 늦추기 위해 휴학을 한다는 이유도 17.2%로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했다.

휴학하고 뭐하지?

앞서 나온 것처럼, 휴학은 학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자신만의 시간이 많아진다. 그래서 학생들은 보통 자신이 휴학한 목적에 맞춰서 휴학하고 할 일을 계획한다.

요즘 휴학을 하는 학생들의 유형은 크게 두 가지 인데 취업준비를 위해 휴학을 하거나, 학교 안에서 할 수 없는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 휴학을 하는 유형으로 나눠진다. 취업 준비를 위해 휴학한 학생들은 토익, 텝스와 같은 취업에 필요한 어학 능력 시험 준비하고 컴퓨터활용능력, 워드프로세서 자격증을 준비하기도 한다. 또한 취업에 필요한 실무경험을 쌓기 위해 인턴에 지원하여 사회생활을 경험한다.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 휴학을 한 학생들은 빠듯한 학업 생활로 몸과 마음이 지쳐 학기 중에는 갈 수 없었던 장기 해외여행을 떠나 견문을 넓히기도 한다. 그리고 학기 중에는 할 수 없었던 자신의 관심사와 관련된 봉사활동을 하며 학교 울타리 밖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경험을 쌓는다.

휴학의 양면성

많은 휴학생이 입 모아 말하는 휴학의 장점은 시간이 많다는 것이다. 휴학하면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자기계발에 집중할 수 있다. 평소에 몰랐던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서 앞으로의 생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학교에 재학 중일 때는 바빠서 하지 못했던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 편히 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시간이 많다는 것은 휴학의 단점으로 꼽히기도 한다. 아무런 이유 없이 휴학한 경우에는 갑자기 늘어난 시간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휴학 전과 비슷한 생활을 하게 되거나, 뒤늦게 계획만 세우다가 시간이 다 흘러가 버리기도 한다. 그러면 휴학할 때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일을 못 하게 될 것이고 결국은 휴학 기간을 늘리게 될 수도 있다. 이렇게 휴학 기간이 길어지다 보면 복학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고 실제로 이 이유로 복학을 미루는 학생들도 많다.

 

그렇다면, 실제 휴학을 경험한 학생들은 어떠할까? 작년, 휴학을 하고 복학을 한 서영진(가족복지 15) 씨를 만나보았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학과, 학번, 이름 등)

A. 안녕하세요, 가족복지학과 15학번 서영진입니다. 4학년을 앞둔 2018년 1학기에 휴학신청 후, 지난 3월 4학년 1학기로 복학했답니다.

 

Q. 휴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A. ‘열심히 달려온 나에게 주는 작은 보상’이라 생각해요. 저는 제가 학생으로서 보내는 시간이 참 좋은데 그 시간을 조금 더 늘릴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요.

 

Q. 휴학을 결심하신 계기가 있는지?

A. 1학년 때 부터 학과생활과, 봉사활동, 창원대신문 기자 등의 활동들을 정말 쉼없이 해왔어요.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고 성장할 수 있었지만 그만큼 빠르게 지쳤던 것 같아요. 해야할 일들에 치여살다보니 진짜 ‘나’를 잊게되는 것 같더라구요. 휴학하고 쉬면서 ‘나를 찾아야 겠다’는 생각에 휴학을 결심했답니다.

 

Q. 휴학 당시 세운 계획이 있는지?

A. 가장 큰 계획은 1달간 유럽여행이었어요. 취업 후에는 장기여행을 떠나기 어려울 것 같아 지금이 적기라 생각했죠.

하지만 4학년을 앞둔 상황이라 현실적으로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을 2개 이상 취득 하는 걸 목표로 삼았어요. 아, 해보고 싶던 취미활동으로 꽃꽃이도 반년 정도 배웠습니다.

유럽여행을 위해 5달 동안은 평일에는 학원에서, 주말에는 아이스크림 가게이서 일하며 경비를 모아 지난 겨울에 친구와 잊지못할 추억을 남겼답니다. 자격증은 비록 목표하는 수준 만큼은 아니지만 2개 취득이라는 부분에서는 달성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Q. 휴학의 단점과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A. 가장 큰 장점은 온전한 내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산더미 같던 조별과제와 대외활동에서 벗어나니 개인 시간이 정말 확 늘더라구요(웃음). 단점은 하나 둘 졸업하고, 취업하는 친구들을 보며 ‘내가 뒤쳐지고 있나? 지금 이렇게 놀아도 될까?’라는 불안감이 생겼던 것 같아요.

 

Q. 휴학 후 복학했을 때 학교 생활 적응은 어떤지?

A. 저의 경우에는, 동기들도 10명 가량 휴학을 하고 같이 복학을 했어요. 딱히 어려운 점은 없었던 것 같아요. 다만, 실컷 놀다가와서 그런지 예전보다는 학교오는게 훨씬 즐거워졌달까요?

 

Q. 대학생들에게 휴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A. 상황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졸업 후 목표가 뚜렷한 친구들은 오히려 휴학 없이 본인의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저처럼 일상에 많이 지친 경우나, 본인이 무엇을 해야할지 잘 모르는 경우에는 휴학이 회복과 자기탐색의 좋은 기회니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휴학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휴학이 고민이라면 그건 휴학을 해도 후회, 하지않아도 후회 하게 될 거에요. 이왕이면 하고 후회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해요. 저도 계획한 바를 완벽하게 이루진 못했지만 후회하진 않는답니다.

 

신현솔 기자 sol161@changwon.ac.kr

강예진 수습기자 bay06052@changw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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