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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잊고 싶은 기억이 있나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 남해빈 기자
  • 승인 2019.09.23 08:00
  • 호수 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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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한 가지씩은 지우고 싶은 기억을 가지게 된다. 남한테 상처를 줬던 일, 크게 창피를 당했던 일, 소중한 사람과 이별을 겪은 일 등 갖가지 나쁜 기억들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

기자도 자려고 누워 있다가 문득 떠오르는 나쁜 기억들로 밤잠을 설친 적도 있고, 차라리 없던 일처럼 잊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잊고 있던 나쁜 기억들을 되찾아가려는 인물이 등장하는 영화가 있다. 바로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이다.

주인공 폴은 두 이모와 함께 살며 댄스교습소에서 피아노 연주하는 일을 한다. 하루일과가 거의 변함이 없이 지루하며 언제나 무표정을 짓고 있다. 폴은 어릴 적에 부모님을 잃었는데 그 충격 때문인지 33살이 된 순간까지 말을 하지 않았고 부모님과 관련된 기억은 거의 하지 못한다. 그러던 중 같은 아파트에 사는 마담 프루스트의 집에 방문해서 그녀가 내준 차와 마들렌을 먹고 잊고 있던 과거의 기억을 하나씩 떠올리게 된다.

그 과정에서 지금까지 자기를 길러준 이모들이 자신의 부모의 죽음과 관련됐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이 아버지에 대해 가지고 있던 안 좋은 기억이 오해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부모와 자신이 보낸 짧은 기간 동안 모두가 참 행복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낸다.

부모의 죽음과 관련된 기억은 지니고 있기 힘든 기억 중 하나다. 하지만 폴은 호기심과 용기를 가지고 나쁜 기억을 되찾아냈고 자신의 일부로 만들어 오히려 행복을 느꼈다.

기자는 이 영화를 보고 생각의 변화를 가졌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후회되고 지우고 싶은 기억은 계속 생겨날 것이다. 하지만 감추고 싶은 기억도 찬찬히 되새겨 보면 그것도 내 삶의 일부이고 소중한 기억이라고, 그 기억들로 인해 온전한 내가 될 것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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