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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사거리] 네모난 피자도 맛있어! <시도>
  • 강예진 수습기자
  • 승인 2019.06.10 08:00
  • 호수 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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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와 다양한 야채가 올라간 피자의 모습이다.

우리가 아는 피자는 대개 두 종류로 나눠진다. 하나는 레스토랑의 피자, 다른 하나는 우리가 흔히 배달시켜 먹는 대형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피자이다. 기자는 보통 전자의 피자는 축하할 일이나 기쁜 일이 있을 때 레스토랑에 가서 먹었다. 그래서 늘 레스토랑의 피자는 기분 좋은 설렘을 동반했다. 하지만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지갑 사정이 변변치 않다 보니 축하할만한 일이 있어도 레스토랑에 가기보다는 비교적 가격대가 낮은 식당에 자주 갔다. 그러다 보니 기분을 충분히 내지 못했고 늘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던 와중 우연히 학교 앞 <시도>라는 식당을 알게 되었다. 수제버거부터 샐러드, 각종 양식 메뉴들이 다양하게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피자가 단연 눈에 띄었다. 분위기 있는 곳에서 피자를 즐기고 싶었던 욕심에 기자는 바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내부 인테리어에 시선을 빼앗겼다. 빈티지한 소품들이 곳곳을 장식하고 있었고 식탁이나 의자도 원목으로 되어있어 엔틱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또한 늘 가격과 분위기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는데 이곳은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고 분위기도 좋았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얻은 셈이다.

주문했던 피자가 나왔을 때는 외형만 보고 당황했다. 기자가 생각했던 피자의 모양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기자가 생각한 피자는 도톰하고 동그란 도우에 갖가지 재료가 올려져 있는 모양이었는데 당장 눈앞에 있는 피자는 네모난 모양의 바삭바삭한 얇은 도우였기 때문이다. 덜컥 겉모습만 보고 겁을 먹고 혹시 맛이 없을까 걱정했는데 피자를 한 입 먹자마자 걱정은 사라졌다. 오히려 도우의 독특한 식감이 피자의 맛을 한 층 더 높여주는 것 같았다.

먹기 전과 후의 생각이 완벽히 바뀌는 것. 사실 기자는 이런 경험을 종종 겪었다. 왜냐하면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두려움은 합리적인 의심이라기보다는 그저 걱정에 가깝다. 왜냐하면 한 번 경험하고 나면 언제 걱정을 했냐는 듯 생각이 바뀌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저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좋은 기회들을 놓친 적이 많았는데 이번에 네모난 피자를 먹으며 앞으로는 끌리는 것이 있으면 끌리는 대로 해봐야겠다고 결심했다. 피자 한 입이면 사라질 걱정거리 때문에 내 인생의 소중한 부분이 될 수도 있는 경험들을 놓치면 억울할 것 같아서다. 처음 시작은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도전하다 보면 피자 한 입 거리가 될지도 모른다. 앞으로는 늘 복잡하게 생각하기보다는 그냥 먼저 피자를 한 입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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