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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일언] 마음은 편지를 타고
  • 김기은 수습기자
  • 승인 2019.05.27 08:00
  • 호수 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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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편지를 적어 본 적이 있는가? 아마 안 적어 본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기자는 예전부터 편지를 좋아했다. 학창 시절, 친구가 기자에게 “생일 선물로 갖고 싶은 거 있어?” 라고 물으면 “난 편지가 제일 받고 싶어”라고 말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기자가 어릴 적, 유치원에서는 특별한 행사 때마다 부모님의 편지를 받아 원생들에게 줬다. 부모님의 편지는 기자가 좋아하던 만화 캐릭터로 꾸며진 편지지에 따스한 말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 당시 어렸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감동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기자가 편지를 좋아했던 시점이 그때가 시작이였다.

이외에도 초등학교 시절 친했던 친구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칭찬하고 격려했던 것, 중학교 시절 친한 친구가 기자의 주변 지인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모두 모아 하드보드지에 붙여 선물했던 것, 고등학교 시절 후배가 감사하다며 3장의 편지를 주었던 것 등이 편지에 대한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게 해준 여러 계기가 됐다.

기자가 편지를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말로는 차마 하지 못했던 마음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친한 사이일수록 오글거려 서로에게 고마운 마음을 말로 건네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상대방의 반응을 바로 보지 않아도 되는 편지로 그 마음을 전하기도 한다.

두 번째는 상대방의 정성을 느낄 수 있고 쓰는 과정에서 상대방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편지를 쓸 때는 편지지와 봉투를 고르고, 편지에 쓸 내용을 생각하고, 편지를 쓴다. 이러한 과정 모두에서 상대방을 떠올리게 된다. 상대방이 어떤 편지지와 봉투를 좋아할지, 상대방에게 어떤 말을 전할지 고민하며 자신의 시간을 쓰기 때문에 편지를 받는 것이 더욱 감동적인 이유가 아닐지 모른다.

세 번째는 편지는 상대방의 마음을 보관할 수 있고 상대방에게 실수할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말은 순간을 녹음하지 않는 이상 보존되지 않는다. 하지만 편지는 글이기 때문에 보관하여 상대방의 마음을 언제든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과 말을 할 때는 아무리 조심하더라도 말실수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편지를 쓰면 내용을 여러 번 검토하기 쉽고 쓰다가 이상하면 다른 종이에 새로 쓸 수 있어 상대방에게 말로 할 때보다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디지털 감성이 만연한 요즘 시대, 가끔은 소중한 사람에게 아날로그적 감성을 가진 편지로 그동안 못했던 말들을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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