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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진의 Talk Talk] 대학신문의 역할
  • 정현진 편집국장
  • 승인 2019.05.13 08:00
  • 호수 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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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대신문에서 2년 넘게 있으면서 항상 나에게 던지는 질문이 있다. “대학교 신문은 독자를 위한 것인가, 학교를 위한 것인가.” 그렇다면 여기서 독자는 누구인 걸까. 학교 정문 앞 가판대의 ‘창원대신문’이라는 단어를 보고 그냥 지나치는 일반 시민들? 매 발행될 때마다 전국 각 대학교에 보내지면 한번 제대로 볼까말까 하는 다른 대학 사람들?

어떤 학교든 대학신문의 독자는 그 대학의 학생이 되어야 한다. 즉 학생들을 위한 기사들이 나와야하고 학생들을 위한 지면이 구성되어야 한다. 대학신문은 대학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꾸밈없이 학생들에게 전달해줄 수 있는 매개체로서의 신념을 저버려선 안된다. 단순 학교 홍보를 위해서 신문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저널리즘의 가치를 잃어버리게 된다. 각 학교에는 홍보부서가 따로 있지 않는가.

2주에 한번 아이템회의를 할 때마다 기자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눈다. 과연 이 아이템이 보도기사로 나가면 과연 시의성이 있을지, 기사로의 가치가 있을지. 신문이 나오기 위한 제일 중요한 과정이다. 나에게 있어 보도기사선정의 가장 큰 기준은 ‘이 기사를 통해서 학생들에게 무엇을 전달해줄 수 있을 것인가.’ 항상 나 스스로 이 기준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단순 행사보도보다 학교에 숨겨진 사건들, 학생들이 들어는 봤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일들을 기사로 내기 위함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쉬운 일은 절대 아니다. 주변의 압박이 들어오기도 하고 때론 기자들이 정성스레 취재하고 인터뷰한 기사들이 학생들의 반감을 살 때도 있다. 그럴때마다 기사를 다시 한 번 더 볼걸, 조금 더 다듬을걸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저 기준을 바꾼 적이 없다. 그것이 누구에게 이익을 가져다주고 누군가에게 불이익을 준다하더라도 글을 통해 알리는 것이 신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타대학 신문 편집국장을 만날 때나, 가끔 우리학교로 배달되어 오는 대학신문들을 읽어볼 때면 느끼는 점이 많다. 기사들의 가치성이 굉장히 높다는 것. 기사라는 테두리 안에서 그들이 전하고 싶은 말들을 거리낌없이 한다는 것. 주변의 압박이 없어서인지, 있지만 그들이 이겨내는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참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러다 문득 대학 안에서의 언론사들은 각 독립성을 가지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을 마주칠 때면 안타까움이 나의 몸을 감싼다. 세상의 소리를 알리는 신문의 역할이 학생들을 위한 대학신문에도 고스란히 깃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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