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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어벤져스:엔드게임>, 3,000만큼 사랑해!
  • 신현솔 기자
  • 승인 2019.05.13 08:00
  • 호수 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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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인생 영화 하나씩은 마음속에 품고 살아간다. 아직 인생 영화를 만나지 못한 사람도, 이미 만나 푹 빠져있는 사람도 있다. 기자는 그중에서도 시리즈물에 푹 빠져버렸다. 바로 ‘마블’이다.

‘마블’은 기자가 초등학생이었을 때부터 나온 만큼 꽤 오래된 시리즈물이다.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약 10여 년을 이어오고 있다. 그렇다고 기자가 ‘마블’에 푹 빠진 게 10여 년 전은 아니다. 딱 2년 전 이맘때였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를 시작으로 ‘마블’에 빠져버렸고 그 뒤로 예전 시리즈들을 찾아보며 후에 개봉하는 것들을 손꼽아 기다렸다. 이번에 나온 <어벤져스:엔드게임> 역시 그렇다. 작년부터 어떻게 1년을 기다리지 하며 예전 시리즈들을 복습하고, 또 복습했다. 아마 시리즈물에 빠진 대부분의 사람이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4월 24일(수). 기자는 스포일러를 당하지 않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빨리 보기 위해 영화관으로 달려갔다. 영화를 보기 위해 개강하고 거의 처음으로 아침 8시에 일어나 부지런히 움직였다.

혼자 표를 끊고 앉아 영화가 나오기 전 광고를 보며 주변을 살폈다. 기자의 옆도, 그 옆도 모두 혼자 오신 분들이었다. 다들 나와 같은 마음인가? 하는 이상한 동질감이 마음속에 피어올랐다. 3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이 시작되었고 관객들은 거의 한 마음으로 웃고, 울었다. 그렇게 3시간에 걸쳐 10년의 마침표가 찍혔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은 주관적으로 정말 잘 만들어진 영화라 생각한다. 대부분의 시리즈물은 용두사미 형태로 앞은 거창하게 많은 떡밥을 풀어놓으면서 정작 뒤에 가서 떡밥을 회수하지도 못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쉬워하는 관객들도 많고 시리즈물을 마음먹고 시작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모든 떡밥을 회수하고 10년을 깔끔하게 정리해줬다. 더해 오랜 기간 영화를 관람해온 관객들을 위해 감독들은 팬 서비스까지 넣어줬다. 아메리카의 엉덩이를 영원히 잊지 말라는 듯이.

간혹 사람들은 손에서 불 나오고 로봇들이 날아다니며 외계인이랑 싸우는 영화가 뭐가 좋냐고들 말한다. 기자 역시 그런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 불과 3년 전에는 말이다. 하지만 시리즈물에 빠지면 이것만큼 행복한 인생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기자에겐 삶의 낙이 하나 더 생기는 수준이었으니. 기자의 2년을 행복하게 만들어준 그들의 10년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3,000만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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