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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사거리] 혀끝을 자극하는 마라의 향 <쏘핫 마라탕>
  • 남해빈 수습기자
  • 승인 2019.05.13 08:00
  • 호수 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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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와 각종 토핑이 듬뿍 담긴 마라탕의 모습.

우리나라는 음식 유행을 심하게 타는 편이다. 몇 해 전부터 치즈등갈비, 대만 카스테라, 꿀벌 아이스크림이 줄줄이 유행했고 많은 가게들이 생겨난 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갔다. 최근 우리나라는 마라탕 열풍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낯설게 느껴졌던 음식인데 요즘에는 마라탕 전문 음식점을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마라탕은 샤브샤브를 중국식으로 변형해 ‘마라’라는 얼얼한 맛을 내는 중국 향신료를 이용해 만든다. 평소 매콤한 음식을 즐기는 기자지만 중국음식 특유의 향신료 향이 많이 나면 어쩌지 싶어 쉽사리 도전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유행에 뒤처지기는 싫은 법. 나만 빼고 모두가 다 먹어보기 전에 시도해보기로 마음먹고 마라탕 가게를 찾아갔다.

그렇게 나는 상남동에 있는 <쏘핫 마라탕>에서 첫 마라탕을 경험했다. 주문하는 것부터 새로웠다. 그냥 주문하면 바로 음식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안에 들어갈 재료를 선택해서 계산하는 시스템이었다. 먼저 큰 바구니를 들어 각종 야채들을 담았다. 배추와 청경채, 숙주와 시금치까지 가득 담고 버섯도 여러 개 담았다. 메추리알과 맛살, 두부 꼬지들도 담고 중국당면과 소시지도 많이 담은 후 무게를 재서 가격을 측정했다. 매운 정도와 고기 종류를 선택하고 기다리니까 냄비만한 그릇에 푸짐하게 담긴 마라탕이 나왔다.

첫 한입은 묘했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마라 향이 처음으로 느껴졌고, 다음으로 익숙한 매콤함이 입안을 맴돌았다. 숟가락 가득 고기랑 배추, 숙주를 올려 한 입 가득 넣고 먹으니까 마라의 풍기가 더 강하게 느껴졌다. 또 요즘 핫 하게 떠오르는 중국당면도 처음 먹어봤는데, 국물이 흡수된 통통한 당면을 고기랑 같이 먹으니 왜 마라탕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지 알 것 같았다. 처음에는 매콤한 정도였는데 계속 먹다보니 혀끝이 마비가 된 듯 얼얼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을 정도로 중독성 강한 맛에 계속 물을 홀짝대면서 끝까지 먹었다.

처음 재료를 고를 때, 생각없이 막 주워 담아서 그런지 양이 상당히 많았다. 야채는 많이 넣었다고 생각했는데 숨이 죽어 부족하게 느껴졌기에 충분히 더 넣는 것을 추천한다. 또 없는 스트레스도 날려버릴 수 있게 매운맛으로 선택하는 것이 더 좋다. 마라의 풍미를 더 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마라탕 열풍은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한 번쯤 경험해 봐도 좋을 것 같다. 그 후에는 아마 당신도 마라탕에 중독돼있을지 모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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