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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되는 거짓말 악용되는 만우절
  • 신현솔 기자
  • 승인 2019.04.01 17:49
  • 호수 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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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4월 1일(월), 전세계 사람들이 다 아는 그날, 만우절이다. 만우절은 웃어 넘길 수 있는 가벼운 장난이나 거짓말로 다른 사람을 속이는 날로 알려져 있다. 모두 만우절이 되면 상대방이 놀랐을 때를 상상하며 어떤 장난을 칠지 고민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장난의 범위가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다. 독자들의 만우절은 어땠는지, 앞으로의 만우절은 어떨지 이 글을 통해 재밌게 알아보자.

 

<April fool>

만우절은 언제 시작되었을까? 만우절의 기원에 대한 여러 설이 있다. 그중 가장 유력한 설은 16세기 프랑스로 거슬러 간다. 과거에 새해는 현재의 3월 25일이었다. 프랑스에는 이날부터 4월 1일까지 축제를 열었다. 마지막 날인 4월 1일에는 선물을 교환하는 풍습이 있었다. 그러다 1564년 샤를 9세가 그레고리력을 채용하면서 새해를 현재의 1월 1일로 고치게 된다.

이것으로 축제는 사라졌어야 했으나 이것이 말단까지 전해지지 않아 여전히 4월 1일에 축제를 하며 선물을 교환하는 사람들이 생기게 된다. 이런 사람들을 열리지도 않는 파티에 초대해 헛수고를 하게 하거나  성의없는 선물을 하고 장난을 치면서 놀림감으로 만들게 되었다.

우리는 이들을 ‘April fool’, ‘4월 바보’라고 부르고 4월 1일을 ‘April Fools day’라 부르며 그것이 지금의 만우절로 이어졌다는 설이다.

 

<학창시절 만우절>

중·고등학생 시절, 직접 해봤거나 들어본 만우절 장난들이 있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교복 거꾸로 입고 뒤돌아 앉아있기, 교탁 밑에 숨어있기, 반 바꾸기 등 단결력이 돋보이는 장난들이 있다. 간혹 수업시간에 갑자기 소리를 치거나 쓰러지는 연기를 하며 선생님을 당황하게 하는 학생들도 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선생님들도 다 알고 그냥 웃어넘기거나 학생들을 위해 속아주는 척한다.

대학생이 돼서도 만우절 장난은 멈추지 않는다. 만우절이 되면 대학생들은 교복을 입고 수업을 듣고 캠퍼스를 돌아다니곤 한다. 졸업한 학교를 찾아가 장난을 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런 만우절에 맞추어 영화관들은 교복을 입고 오면 몇 살이든 청소년 할인을 해주는 이벤트를 하기도 한다.

한 대학교에서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해리포터> 속 가상학교인 호그와트 학생들과 만남을 주선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학교의 프로필과 배경화면 역시 모두 호그와트로 바뀌어 있었다. 또한, 위와 같은 페이스북 만우절 게시글에는 대학생들의 센스있는 댓글들이 달렸다. 자신이 마법사라 칭하며 댓글을 달고 대학생들만의 만우절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만우절은 또 다른 고백데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 100일 전 날을 보통 고백데이라고 한다. 만우절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해 받아주면 좋고 안 받아도 만우절 장난이었다고 웃어 넘겨버릴 수 있는 날이다. 거짓말이라고 숨길 수 있기에 고백데이보다 더 진심을 솔직하게 고백할 수 있는 날일 수도 있다.

 

<만우절을 이용한 마케팅>

1년에 단 하루, 거짓말이 용서되는 날인 만우절이 현재는 마케팅의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앞서 말했듯이 영화관에서는 교복 이벤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를 매년 만우절마다 하고 있다.

지난해 CGV에서는 세계 전통의상을 입고 오면 영화를 반값으로 할인해 주는 이벤트를 했다. 이번 만우절에 롯데시네마는 ‘DIY 쿠폰 사생대회’라는 이벤트를 열어 자유롭게 쿠폰을 만들어 오면 영화 티켓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여러 기업에서는 가상의 제품을 만들기도 한다. 버거킹의 초콜릿 버거, 쌍쌍바가 아닌 육쌍바, 소주 정수기 등 누가 봐도 장난이지만 이것들은 매년 큰 화제를 모은다. 이런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가상의 제품들이 실제로 출시되기도 했다. 팔도의 비빔밥, 비빔장이 그 예이다. 팔도는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는 점에 호감을 얻었고 ‘팔도 만능 비빔장’은 출시된 지 2년이 지난 지금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도 만우절을 놓치지 않는다. PC방 점유율 1위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만우절 스킨, 아이템 등과 같은 기획 상품은 출시가 되기 전부터 사용자들에게 화제가 됐다.

만우절 하면 이 게임도 빼놓을 수가 없다. 지난 2014년 만우절, 구글은 ‘구글 맵스 포켓몬 챌린지’라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스마트폰과 ‘구글 맵스’를 이용해 포켓몬을 잡는 내용이었다. 이런 만우절 장난에서 시작된 ‘포켓몬 GO’는 그다음 해에 출시돼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장난은 장난일 뿐?>

만우절 장난은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는 정도가 돼야 하지만 선을 넘어버린 장난들도 끊이지 않고 발생한다.

대표적인 예시가 112, 119 장난 전화다. 만우절 때뿐만 아니라 가끔 발생하는 허위신고는 귀중한 인력을 낭비하게 하고 타인의 생명까지도 앗아갈 수 있는 심각한 범죄이다. 경찰은 고의가 명백하고 신고 내용이 중대한 경우 초범이라도 형사 입건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 강력히 처벌하기로 했다. 이런 경찰의 강력한 제재로 만우절 장난 전화는 크게 줄어들었다.

당연히 허위신고 같은 범죄는 절대로 해선 안되지만 범죄가 아니라고 모든 만우절 장난을 다 웃으면서 받아줘야 할까.

김민찬(신문방송 15) 씨는 “만우절 장난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만우절이라고 고백을 하는 건 고백하는 사람의 입장은 잘 모르겠지만 받게 된다면 별로 기분은 좋지 않을 것 같다. 돼도 그만 안돼도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하는 것처럼 용기가 있는 게 아니라 만우절 뒤에 숨어서 하는 비겁한 고백이라 생각한다”며 만우절 장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말했다. 만우절 고백으로 사귀게 되는 커플도 있지만,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장난으로 만우절에 헤어지는 커플들도 있다.

만우절에는 심한 장난을 치고 난 후, “그냥 장난이었는데 왜 그래, 이 정도도 못해?”라는 말로 거짓말을 한 사람보다 당한 사람이 정색하면 더 이상해지게끔 만드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기분이 나빠도 티를 내지 않거나 티를 내면 사이가 틀어지는 관계가 다분하다.

장난의 기준은 정해져 있지 않다. 그러나 상대방에게도 웃음을 줄 수 있는 장난이 아니라면 그것은 더 이상 장난이 아니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기분을 상하게 하는 행위가 ‘만우절’이라는 단어로 모두 허용되지 않다는 걸 명심하자.

신현솔 기자 sol161@changwon.ac.kr

서석규 수습기자 tjrrbdhk@changw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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