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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어디까지 일해봤니?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9.03.21 19:37
  • 호수 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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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움츠러 있던, 꽃이 깨어나는 3월 캠퍼스에도 봄이 찾아온다. 새학기에 들뜨는 건 모두가 마찬가지다. 하지만, 우리의 지갑사정은 여전히 겨울마냥 삭막하기 그지없다. 조금 더 풍족한 생활을 위해, 혹은 경제적인 독립을 위해 등 우리는 여러 이유로 알바와 근로는 대학생들의 관심 주제 둥 하나다. 리대학 재학생들의 이색알바와 근로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미처 몰랐던 알바와 근로, 그 노동의 세계에 대해 알아보자.

*본 기사는 페이스북 잡원급제의 <알바썰전>을 차용해 작성된 기사입니다,

 

알바를 RESPECT!

최근 한 아르바이트중개 앱에서 <아르바이트를 RESPECT!>를 카피로 내걸었다. 복잡한 주문을 한 번에 외우고, 고객들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찾아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아르바이트는 비전문적일 것’이란 편견을 지적하며 아르바이트도 각자의 전문성을 지닌, 각 분야의 전문가임을 보여줬다. 사실 아르바이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제고를 시도한 광고는 여럿 있었다. 최저시급, 휴무 등 영업장에서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지켜야 할 사항들을 내걸기도 하고, 아르바이트생도 누군가의 자식임을 내걸며 아르바이트생들에게 폭언 및 폭행 등의 행동을 삼가라는 광고도 있었다. 아르바이트생이라고 해서, 그냥 무턱대고 돈을 벌고자 아무 직종에 종사하는 비전문 노동직이라는 편견도, 나보다 아랫사람이라는 무시도 모두 지양해야 한다. 말 그대로, 아르바이트를 RESPECT, 즉 존중해야 한다.

 

근로도 RESPECT!

많은 대학생의 로망이라고 할 수 있는 근로 장학(이하 근로). 근로는 1학년 2학기부터 가능하며 학내 혹은 외부 기관에 하는 일에 대해 지급하는 장학금의 한 형태다. 2학기 이수 학생부터, 즉 1학년 2학기부터 신청할 수 있으며 성적 및 소득분위를 기준으로 선발된다. 공강 시간을 이용할 수 있고, 최저 시급에 맞는 임금을 받으며 일할 수 있다는 게 근로의 가장 큰 장점이며, 많은 학생이 근로학생을 부러워하는 이유가 아닐까? 하지만, 소위 ‘꿀 근로’라 하면서 근로학생이 하는 일 없이 장학금만 챙겨 간다고 아니꼽게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근로학생들은 그 부서마다 맡은 일에 따라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한다. 그러니 가만히 앉아서 돈만 낼름 받는다는 오해는 삼가주길 바란다. 앞서 언급한 아르바이트처럼, 근로학생들도 우리가 존중해야 할 대상임을 잊지 말자.

 

이색아르바이트의 대표주자 놀이공원 !

흔히 놀이공원 하면 화려한 퍼레이드나 놀이기구 관리 및 운영 등만 떠올리곤 한다.

우리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주는 놀이공원, 공상준(행정 13)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 화려함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간단한 자기소개와 했던 이색 알바에 대해 알려주세요.

엔터테인먼트팀 무대보조직군의 퍼레이드 차고지 업장에서 12개월동안 일했습니다!

 

Q. 놀이공원아르바이트가 흔한 일이 아닌데 어떻게 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군대 전역 후에 처음엔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본격적으로 사회적 경험을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찾다가 보니 구인사이트<알바천국>에서 롯데월드 캐스트 모집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지원했다.

아무래도 놀이공원은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이다 보니 재밌는 일도 많았을 것 같다.

 

Q.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지?

재밌는 에피소드로, 일단 저희 업장이 남자들밖에 없고 기계 쪽에 관련된 업장이라 처음 들어온 신입 아르바이트생들이 자기가 생각한 롯데월드의 이미지와 다른 점에 견디지 못하고 도망간 일이 많다. 사실 이건 재밌다기보다는, 약간 웃기면서 슬픈 웃픈이야기다. 크리스마스날 사람이 너무 많아서 퍼레이드 차가 사람에 둘러싸여 움직이지 못해 겨우 사람들을 옆으로 이동시키면서 갔던 일도 있다. 그때는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재밌는 일이다.

또 롯데월드 중간에 있는 빙상경기장 위를 보면 다리로 연결된 조그만 성이 있다. 그 성이 우리가 담당하는 구역이라 매일 청소를 했었는데 한번은 청소하다가 짜증 나는 일이 있어서 “에잇!” 하면서 허공에 발길질했다. 그런데 헐렁거렸던 신발이 정말 만화에서 보던 것처럼 휭~하고 벗겨진 채로 날아가서 링크장에 떨어졌다. 어쩔 수 없이 신발 신은 한쪽 발로 깽깽이걸음으로 주우러 갔다.

 

Q. 놀이공원 알바는 사랑이 싹트는 알바라는데 진짜인지

음…. 일단 롯데월드는 정말 일주일 안에 썸 못 타면 호구라고 할 정도로 아르바이트생들 간의 연애가 활발한 곳이다. 그런데 우리 업장은 남자들밖에 없다보니 끈끈한 전우애만 넘쳤다. 그래도 이렇게 저렇게 스쳐 가는 사람들 (입사교육 동기라든지, 같이 공연 준비하는 다른 팀이라든지, 심지어는 직원식당 영양사라든지.)과 친해져서 연애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맨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블링블링한 분위기에서 얼마나 연애를 많이 했을지 짐작할 수 있지 않은가.

 

Q. 좋은 얘기가 많은데 반대로, 서러웠던 일은 있는지?

특별히 서러웠던 일은 없었다만, 마지막에 일을 그만두게 되었을 때 많이 섭섭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다. 그 사이에 정이 많이 들어버렸나 보다.

 

Q. 놀이공원 알바만의 매력이 뭐라 생각하는가

우선 놀이공원이라는 입장하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그곳에서 매일 일하고 내가 직접 그곳을 밝히는 일부분이 된다는 점이 낭만적이고 제일 매력이다. 아름답고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공간에서 추억을 쌓아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 자신도 긍정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 바로 놀이공원 아르바이트만이 가진 매력이지 않을까?

 

Q. 마지막으로, “놀이공원 알바 이런 친구들에게 추천한다 !”

일단 다른 곳, 업종보다 시급이 통상적으로 높다. 주휴수당 같은 것도 완벽하게 챙겨주고 야간 및 연장수당도 잘 챙겨주죠. 그러다 보니, 돈이 많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나도 예전엔 많이 내성적이고 다른 사람과 친해지는 걸 어려워했는데 롯데월드에서 일하면서 정말 예전보다 다른 사람과 잘 친해지게 바뀌었다.

 

많은 학생이 한 번쯤은 꿈꿔보는 근로 !

중앙도서관, 행정실, 과 사무실 등 뻔한 근로만 떠올린 당신.

여기 당신이 상상하지도 못한, 색다른 근로가 있다.

근로 장학생의 시선에서 쓴 기사를 읽어보며,

그들의 하루를 따라가 보자.

 

나는 85호관 및 일대의 불법 경작토지를 관리하는 근로학생이다. 부서 이름을 말하면, “거기는 무슨 일을 하는 곳이야?”라고 묻곤 한다. 어떤 일을 하는지 답을 하면, 대부분은 “와, 학교에 그런 곳도 있구나. 그 부서가 그런 일을 하는 곳인 거 처음 알았어. 의외다”하는 반응을 보인다.

사실 나도 이 부서에 일하기 전까지는 이런 일을 담당하는 근로가 따로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 나도 여태 ‘근로’하면 도서관이나 단과대 행정실, 정도만 떠올렸으니 말이다. 그래서 처음, 이 부서에 배치받았다는 연락을 받았을 땐, 나도 앞서 언급한 사람들과 똑같이 반응했다. 그러면서 “하긴, 학교 근처 공터에 경작물을 많이 심긴 하지...그런데 이런 일을 재정과에서 하는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이 일을 어느 정도 하면서 느낀 건, 일 자체는 힘들진 않다는 것. 딱히 엄청난 노동력이나 힘을 요구하지는 않으니까. 다만 매일 반복되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이 일이 가끔 나를 지치게 만들기도 한다. 매일 가도 달라져 있지 않은, 밭들. 비어있어야 하는데도 여전히 가득 찬 경작물들. 내가 주의를 줘도 무시하거나, 가끔은 내게 무어라 하시는 분들도 있다.

특히, 더운 여름날 근로학생 목걸이와 출력물을 챙기며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여간 쉬운 일이 아니긴 하다. 가만히 있어도 더운 여름인데 나는 이곳저곳 둘러봐야 한다니. 솔직히 말하자면, 이럴 때는 사무실에서 근로하는 친구들이 부럽다. “거기는 여기보다 편하려나”하는 생각도 해보고, 말이다.

가끔 내가 근로를 한다고 하면, 그냥 사무실에 앉아서 청소하거나 업무보조를 하거나 혹은 소위 ‘꿀 근로’라 불리며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줄 아는 친구들도 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억울하다. 다른 부서는 몰라도, 적어도 여기는 꿀 근로라 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은가. 그렇게 불만을 토하다가 “진짜 돈을 거저먹는 부서는 따로 있지”라는 생각까지 한다. 그러다가 “아차”하며 “나는 나더러 꿀 근로라고 하며 내 노동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사람들과 다른 게 무엇인가”라는 반성을 하게 된다. 나도 그 사람들의 일을 직접 겪어보지도 못했으면서, 다 아는 것처럼 말하고 있지 않은가. 그래, 부서마다 각 나름의 어려움과 맡아야 할 일이 있다. 어떻게 세상에 쉽기만 한 일이 있을까. 그리고 한번 시작한 일,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임해야지. 주변에 근로를 신청하지만, 매번 떨어지는 친구들에겐 이런 말이 멋도 모르고 내뱉는 어리광으로 보이겠지.

비록, 가끔은 덥고 춥고 짜증 나고 힘들지만 그래도 나는 ‘근로학생’이다. 이번 학기, 내가 맡은 이 일은 내가 아니면 그 누구도 할 수 없다.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임해야지.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무성한 경작지 천국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내일은 오전 9시부터 근로니, 얼른 자야겠다.

*본 기사는 학내 근로생의 시선에서 재구성한 내러티브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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