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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회 창원대문학상 시부문 가작 - 투명물통
  • 창원대신문
  • 승인 2019.03.07 17:29
  • 호수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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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물통

 

이현서 / 사회대·사회학과 2학년

 

 

얼음이 가득 든

0℃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붓는다

 

넌 저항한다

하지만 네까짓 게 무슨 힘이 있겠어

넌 온몸으로 세상의 차가움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너무 차가워요

이러지 마요

 

온도 차를 이겨내지 못한 넌

온몸의 표면으로 물입자를 뱉어낸다

너의 여린 마음, 상처, 눈물, 후회, 비애, 분함이

흐른다

고인다

 

꼭 이렇게 차야만 하나요

따뜻할 수도 있잖아요

 

넌 소리칠 수 없다.

어차피 돌아오는 답은 뻔하니까

 

원래 그런 거야

넌 너무 나약해

이제야 깨달았니.

 

모나고 차가운 것은 위로 뜬다

그리고 점점 잡아먹힌다

마침내 없어진다

결국 굴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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