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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사거리] 고등어와 어머니
  • 최원창 수습기자
  • 승인 2018.12.10 08:00
  • 호수 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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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정식에 나오는 고등어구이.

치킨, 햄버거, 피자, 라면. 세상에는 맛있는 것이 너무나도 많다. 이런 메뉴들을 떠올리다 보면 왜 세상에 맛있는 건 하나같이 몸에 안 좋은 걸까?

지난달 말 경남도청 부근에 있는 ‘순수’라는 식당에 갔다. 신문사 기자간담회가 그곳에서 진행됐기 때문이다. 들어서는 간판에는 두부전문점이라고 돼있지만 기자가 먹은 메뉴는 고등어구이 정식이었다.

학교 주변에서 자취를 하는 기자는 집밥을 먹은 지 오래됐다. 그래서 오랜만에 이렇게 갖은 반찬과 고등어를 보니 어머니가 해주신 고등어 요리가 생각났다.

어렸을 적, 기자는 어머니가 고등어 요리를 해주실 때마다 항상 볼멘소리를 냈다. 고등어는 기자가 싫어하는 생선이다. 고등어뿐 아니라 생선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항상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어머니의 잔소리에 눈치를 보면서 밥알만 굴리던 어렸을 때 기억이 떠올랐다.

타지에서 학교생활을 해서 집에 자주 가지 못하는 덕분에 가끔씩 기자의 어머니가 부산에 있는 집에서 반찬을 챙겨주시러 기자의 자취방에 오신다.

어머니도 주말 오후에는 쉬셔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왕복 2시간 거리를 기꺼이 왔다 가신다. 그때마다 필요한 것들과 기자가 좋아하는 반찬을 가지고 오시는데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얼마나 어머니가 기자를 신경 쓰시는지를 느낄 수 있다.

그렇게 마음을 써주시는 덕분에 어머니가 오셨다 가신 날이면 기자의 냉장고는 빈자리 없이 가득 차있다. ‘이 식량으로 당분간은 든든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 아주 뿌듯하다. 냉장고 채우기가 끝이 나면 어머니와 오랜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어느새 밤이 되고 집으로 돌아가시는 어머니를 배웅하고 난 뒤 방으로 돌아가는 계단이 요즘 기자의 인생 중에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세상에서 기자를 이렇게 위해주는 사람은 기자의 어머니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항상 한다. 억만금을 줘도 가질 수 없는 이 생각이 기자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어머니가 신경 써주시는 만큼 기자도 어머니를 항상 생각하는 마음을 지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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