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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일언] 나를 사랑하는 순간
  • 김형연 수습기자
  • 승인 2018.12.10 08:00
  • 호수 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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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판되는 책들의 베스트셀러 목록에는 힐링 혹은 다독임에 대한 것을 주제로 한 글이 많다. 그동안 나를 사랑하지 않았음을 반성하고 나를 알아가는 과정을 서술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책의 주요 독자층은 20~30대의 젊은 사람들이다. 우리 세대의 젊은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이야기가 자존감의 성립과 회복이라는 사실은 서글프고도 아픈 이야기이다.

우리는 분명 부모님 세대보다 남부럽지 않은 경제적 요건과 교육환경을 지니고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통계적 수치에서 삶의 질이 향상되었음이 나타난다고 해도 실상은 공통적 사회적 아픔과 우울감을 딛고 살아가는 것이다. 실제로 OECD국가에서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최상위층에 속하며, 행복수치는 최하위권에 머무른다. 이러한 결과는 낮아진 취업률과 동시에, 높아진 집값과 물질적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아등바등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이유로 대변된다.

허나 기자는 그것만이 이유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기자는 자신을 돌아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매우 불편하고 어색하다고 느끼는 사람이다. 나를 생각하는 시간을 소비하기에는 우리는 당장에 해결해야하는 일들이 너무나도 많다. 뒤처짐은 곧 퇴보함을 부르는 경쟁사회에서, 기자가 나를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휴식을 취하기에는 현실의 조급함이 기자 자신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때문에 약 20여년간 그러한 삶에서 익숙해져 왔던 기자가 지금 당장 자신을 돌아보라는 글을 읽었을 때에는, “그래 맞아, 우리는 그게 필요해”라고 공감하면서도 정작 그 모든 과정이 어색하기만 하다. 정작 나를 사랑한 순간이 과연 얼마나 되는 가하고 돌아봤을 때는 그러한 순간이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렇게 기자가 느낀 사실이 우리에게 근본적인 자존감이 낮은 이유라고 생각한다. 평생을 본인의 삶이 아닌 살아남기에 바빴던, 그리고 앞으로도 바쁠 나날들에 대해서 우리는 본인을 생각하는 시간을 쏟아 붓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시간들이 낭비라고 느껴져 왔던 사회적 시선에 대한 까닭이다.

그러나 우리는 앞으로도 험난한 사회를 마주할 것이며, 고난을 헤치고 살아가야만 한다. 나로서 100여년의 사회를 헤쳐나가노라면, 우리는 우리의 인생에 가장 큰 동반자에 대해서 알아가고 템포를 조절하며 살아갈 필요가 있다. 나를 생각하는 시간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가, 우리를 생각하는 시간에 익숙해 질 필요가 있다. 지금 이 순간부터 나를 사랑하는 순간을 더 신경쓰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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