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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칼럼] 운명을 믿으시나요?
  • 정현진 편집국장
  • 승인 2018.12.10 08:00
  • 호수 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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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믿으시나요?’ 살면서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문구다. 만약 내가 이 질문을 받는다면 주저 않고 바로 네 라고 답할 것이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운명은 반드시 존재한다고 믿어왔다. 누군가 운명보다 자신의 의지와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때 노력의 결과는 존재하지만 그래도 큰 흐름은 운명에 따라 결정된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해왔다.

유난히 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타로나 사주보는 것을 좋아한다. 과학적 증거가 없을지라도 단순히 보는 재미로, 그날 하루의 운을 점쳐보는 것만으로도 즐겨 하는 편이다. 자기 전 항상 스마트폰으로 타로 어플을 켜서 12시가 딱 지나면 오늘의 운세를 보곤 한다. 수많은 카드 중 그날의 운을 결정해주는 하나의 카드를 고르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니까.

올해 초 서울에 놀러갔을 때 거금을 주고 사주를 본 적이 있었다. 홍대 앞에서 사주 보는 것이 정말 내 소원이었는데 약 30분 동안 나의 사주를 듣고 있자니 빠져드는 것만 같았다. 그 때 점을 봐주는 사람이 나에게 ‘당신은 가을비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말해줬다.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고 그것이 내 운명이라고 설명해줬다. 내 운명을 거기서 들을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사람들에게 이로운 존재가 된다는 사실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내 자신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행복했다. 한마디로 난 내 운명에 만족을 한 것이다.

운명론, 이 세상만사가 미리 정해진 필연적 법칙에 따라 일어난다고 하는 사상을 말한다. 사실 어떻게 보면 과학적 증거는 없다. 태어나는 순간 그저 자신이 믿는 대로, 나의 인생은 운명이 정해진 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지만 생각보다 살아가면서 운명을 믿는 사람들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명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렇게 운명만 믿다가 인생 망한다.’ ‘현실을 직시하고 살아라.’ 세상은 운명만 믿고 살아가기엔 험하고 절대 원하는대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간절하게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해서 자신에게 바로 기회가 오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운명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니다. 살아가면서 소소하게 만나는 인연, 행복한 일이 일어나는 하루. 분명 그 속에는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자신에게 돌아오는 그 행운은 이미 정해진 운명대로 서서히 하나 둘 씩 스며들 것이다. 따라서 운명이 정해져있다고 해서 ‘난 이것밖에 못할거야, 이게 끝이야’라고 좌절하는 것 보다 운명적인 만남과 행운이 나에게 찾아올 것이라고 여기며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곧 당신에게 행복으로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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