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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대~충 살아도 돼
  • 김민경 수습기자
  • 승인 2018.11.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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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지 않은가? 최근 많은 사람이 겪고 있다는 번 아웃 증후군. 번 아웃 증후군은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쉽게 말해서 정신적 탈진이라고 보면 된다.

번 아웃 증후군은 해당 직무가 개인과 사회의 기대 수준을 충족하지 못할 때 일어난다고 연구자들은 말한다. 특히 긴 노동 시간에 비해 짧은 휴식 시간, 강도 높은 노동 등의 사회적 요인들도 번 아웃 증후군을 부추긴다.

기자는 어린 시절부터 노력을 강요받는 삶을 살았다. 얼마 전 까지도 그랬다. 최대한의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주어진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거나, 남들보다 뒤쳐지는 것은 아직 내 노력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실패는 자존감만 떨어지게 만들었다. 번 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던 기자는 얼마 전 우연히 SNS 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대충 살자 시리즈’를 보게 됐다. ‘대충 살자 시리즈’는 ‘대충살자... 양말은 색깔만 같으면 상관없는 김동완처럼...’ 등과 같은 맥락의 글귀들이 적힌 사진들이다.

“대충 살아”라는 말을 정말로 대충 살자고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자에게는 “대충 살아” 이 말이 일종의 위로로 들리는 것 같았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노력을 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다. 그러다보니 늘 나를 남들과 비교하게 되고, 나만 뒤떨어지고 있다는 불안감에 자존감이 낮아진다. 극단적인 경우 자기혐오로까지 이어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충 살자 시리즈’의 “대충 살아”라는 말은 기자에게 “열심히 살라”는 반어적 표현으로 들렸다. 대신 여기서의 ‘열심히’라는 의미는 남들처럼 혹은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살라는 것이 아니라 각자 있는 그대로의 삶을 지향하며 나답게 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론 기자도 모든 부분에서 완벽함을 추구한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며 완벽함을 느끼는 것보다는 부족하더라도 행복한 것이 더 좋지 않은가라고 기자는 생각한다. 조금은 부족하더라도 당신만의 차별화 된 독특한 멋이 있지 않은가.

번 아웃 증후군의 유일한 해결책은 휴식과 충전이다. 열정을 가지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여 열심히 사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모든 것을 멈추고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가져보자는 것은 어떨까? 가끔은 대충 살아도 괜찮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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