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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이야기 찾기] 아직도 내가 공주로 보여?
  • 최원창 수습기자
  • 승인 2018.11.26 08:00
  • 호수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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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더래요~’라는 노래를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화인 신데렐라는 1693년 프랑스의 작가 샤를 페로가 옛날부터 전해내려 오는 민담을 이야기로 엮은 ‘상드리옹 또는 작은 고무신’이 원작이다.

신데렐라는 못된 계모와 계모가 데려온 언니들 틈에서 구박을 받지만 그럼에도 고운 심성을 잃지 않은 신데렐라가 왕궁이 주최하는 무도회에서 왕자와 사랑에 빠져 자신의 환경에서 탈출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사실 우리가 어렸을 때 읽었던 신데렐라의 이야기는 원작의 내용을 아이들의 정서에 맞게 일부 내용을 삭제하고 책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과연 어떤 내용이 삭제됐을까? 무도회장에서 신데렐라에게 첫눈에 반한 왕자는 신데렐라 쪽으로 가지만 놓치게 된다. 그러자 왕자는 계단에 접착제를 발라 신데렐라의 구두를 의도적으로 벗겨지게 한다. 실수인 줄 알고 있었던 벗겨진 유리구두가 사실 왕자가 의도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다음은 우리가 알고 있는 대로 왕자는 유리구두의 주인을 찾기 위해 마을의 여자들에게 유리구두를 신어보도록 하지만 맞는 사람이 나오질 않는다. 마지막으로 왕자는 신데렐라의 집에 도착하게 된다. 신데렐라에 앞서 둘째 언니가 유리구두를 신어보지만, 발이 구두보다 커서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자 계모는 딸을 왕자와 결혼시키기 위해 발뒤꿈치를 잘라서 유리구두를 신게 했다. 하지만 철철 흐르는 피 때문에 들통이 나고 첫째 언니 역시 구두에 발이 들어가지 않자 엄지발가락을 잘라버린다. 출혈을 보고 왕자는 유리구두를 신데렐라에게 신도록 했고 구두에 쏙 들어가는 신데렐라의 발을 보며 크게 기뻐했고 신데렐라를 궁전으로 데려갔다.

여기까지만 해도 충격적인데 삭제된 내용은 이게 끝이 아니다. 신부가 된 신데렐라는 까마귀와 비둘기를 집으로 보낸다. 그런데 이 까마귀와 비둘기가 계모와 새언니들의 눈을 파먹는다.

우리는 지금까지 구박 속에서도 꾹 참으며 결국 왕자와 결혼해 행복한 삶을 살게 되는 신데렐라를 착하고 순수한 캐릭터로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달리 원작에서는 신데렐라도 복수를 하는 인물로 그려졌다. 결국 우리가 알고 있었던 신데렐라의 이야기는 사실 권력과 신분 상승을 위해 앞뒤를 가리지 않는 인간의 잔인함을 그린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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