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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사거리] 함께 먹어야 맛있는 감자탕
  • 김민경 수습기자
  • 승인 2018.11.26 08:00
  • 호수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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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이 들어간 해물감자탕.

요즘 혼밥이 대세라지만 유난히 여럿이서 숟가락을 섞어 먹어야 맛있는 음식들이 있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부대찌개와 같은 찌개류들도 함께 먹어야 맛있지만 기자는 감자탕이 여럿이서 먹으면 더더욱 맛있는 음식인 것 같다.

기자는 집에서 요리해 먹기는 힘든 음식인 만큼 가족들과 외식할 때 감자탕 집을 가곤 했다. 큰 냄비 안에서 육수에 몸을 담그고 있는 뼈와 묵은지를 하나씩 해치우고 남은 육수에 밥을 볶아 다 같이 긁어 먹는 즐거움이 있었다.

점심과 저녁을 학교에서 해결하던 고등학생 시절동안은 감자탕을 먹지 못 했다. 물론 비싼 가격도 한 몫 했다.

하지만 이번 학술제를 준비한 5일간 저녁으로 감자탕을 먹어 몇 년 동안 먹지 못 했던 감자탕을 다 먹었던 것 같다. 오후 6시, 모든 수업이 끝나고 같이 학술제 기획단을 하게 된 동기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우영프라자에 위치한 푸짐한 감자탕 가게로 내려갔다. 미리 예약을 했기에 각각 자리마다 반찬들과 음료수, 접시까지 준비돼 있어 금방 먹을 수 있었다. 동기들과 마주보고 앉아 장난치며 육수가 끓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와사비장에 고기를 찍어먹으면서 야무지게 뼈들을 발라 먹었다. 각자 한 공기씩 뚝딱 해치우고 남은 국물에 우동사리, 라면사리도 추가해 먹었다. 그렇게 먹고도 배가 차지 않았는지 남은 육수에 볶음밥도 빼먹지 않고 볶아 먹었다.

5일간 감자탕을 먹는다고 했을 땐 질려서 못 먹을 줄 알았다. 하지만 해물 감자탕, 묵은지 감자탕, 기본 감자탕 등 감자탕도 종류가 다양해 질릴 틈이 없었다. 다양한 종류들 덕에 질리지 않은 것도 있지만 제일 큰 이유는 같이 먹는 동기들과의 대화가 아닐까 싶다. 항상 붙어 있는 동기들이지만 서로 얼마나 할 말이 많은지 엉덩이가 바닥에 닿자마자 매번 새로운 대화 주제로 입을 쉬지 않고 움직였다. 그 대화를 반찬 삼아 항상 식사를 마무리 했다.

사람들에게 많이 치이는 요즘, 기자도 혼자 밥 먹는 걸 즐겼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시끌벅적한 사람들의 목소리만큼 좋은 반찬은 없는 것 같다. 혼자만의 시간도 좋지만 오랜만에 가족, 친구들과 따뜻한 감자탕 한 그릇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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