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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작은 쥐의 커다란 변화, <라따뚜이>
  • 김형연 수습기자
  • 승인 2018.11.26 08:00
  • 호수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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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에 본 애니메이션 <라따뚜이>는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끌었다. 꼬마 쥐 한 마리가 주인공의 모자 안에 숨어서 요리를 하는 이야기였다. 어릴 때지만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주인공을 이리저리 움직이게 한 요소도 참 재미있었고, 애니메이션에 나온 요리들이 하나같이 군침을 돌게 한 사실도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돌았다. 때문에 오랜만에 향수가 일어서 라따뚜이를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영화<라따뚜이>는 요리하는 쥐인 ‘레미’와 ‘링귀니’가 최고의 식당인 구스토의 식당에서 함께 일하는 이야기다.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 꼬마 쥐 ‘레미’는 존재 자체로 주방에게 해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레미’가 요리하고 싶은 욕망을 늘 가로막는다. 하지만 세계적인 요리사 ‘구스토’는 ‘요리는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모토를 가지고 ‘레미’의 가슴을 뛰게 만든다. 결국 ‘구스토’의 식당은 레미가 있다는 사실로 인해 문을 닫게 되지만, 새로운 식당을 열어 ‘레미’의 식당이 탄생한다. 그 레스토랑에는 ‘레미’의 식구들을 위한 레스토랑도 위에 마련된다.

이 모든 과정에는 ‘레미’가 만든 요리가 날카로운 요리 비평가인 ‘안톤 이고’를 감동시킨데 있었다. 영화의 제목인 ‘라따뚜이’를 그대로 재현해 낸 ‘레미’의 요리는 단지 시골 변방의 보잘 것 없는 요리가 아니라, 안톤 이고의 어린 시절의 추억과 풍미를 불러일으킬 만큼의 맛을 가져왔다. 요리의 한 입을 숟가락으로 떠서 먹는 순간, 어린 시절 밖에서 놀다온 안톤 이고를 어머니가 따뜻하게 반겨주던 기억이 떠오르게 된 것이다. 이처럼 따뜻하게 다른 매우 소소하고 당연하지만 음식을 맛본다는 것의 작은 행복을 작은 꼬마 쥐 ‘레미’가 만든 것이다.

우리는 때로 매우 당연하지만 소소하기 때문에 잊고 사는 것이 많다. 꼬마쥐 ‘레미’에게 있어서 요리는 전부이자 행복이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 요리를 만든다는 것, 그리고 그러한 정성스럽게 만든 요리를 먹는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많은 순간 잊고 산다. 그러나 ‘레미’의 작은 행복에서 온 요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소소한 행복을 일깨워주었다. 영화 속 비평가 안톤 이고와 레미의 가족들, 그리고 구스토의 직원들이 그랬듯이, 한 접시의 온기가 삶을 환기하고 그러한 변화가 또 다른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로 우리는 꼬마 쥐 ‘레미’가 만든 기적에 눈을 돌려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소소하지만 분명한 행복을 잠깐 느끼러 가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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