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여론 칼럼
타인을 따라하는 삶
  • 신현솔 기자
  • 승인 2018.11.12 08:00
  • 호수 637
  • 댓글 0

며칠 전 전공 수업 시간에 토론 수업이 진행됐다. 4명의 패널이 나와 자신의 고민을 말하고 고민이다, 아니다를 놓고 찬성과 반대를 논하는 수업이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고민 하나가 있었다. 주변인들이 하는 것을 따라 하고 싶어 하는 자신이 비정상일까 라고 묻는 패널이었다.

동아리 활동부터 꽤 사소한 말투까지. 처음 기자는 그 패널이 정상이라고 생각했다. 기자 역시 주변인들의 행동이나 말투를 따라 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남이 하는 것이 좋아 보이면 나도 하고 싶어 했으니 말이다. 기자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여럿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거라 예상한다. 하지만 토론이 진행되면서 기자의 생각은 바뀌어갔다. 누군가 기자의 생각을 바꾼 것도 아니고 심층적으로 생각해보니 타인을 따라 하는 삶이란 정상적인 삶은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우리는 사회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생활한다. 그러면 타인에게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이 영향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그 사람을 따라 하거나, 그 사람을 계기로 새로운 일을 하거나, 혹은 자신의 인생을 완전히 망쳐버리거나. 청소년기 나쁜 친구들을 따라 담배를 피우거나 친구를 폭행하는 경우가 있으며, 폭행하는 친구를 보고 신고를 하는 경우가 있으며, 폭행당하는 친구를 자신이 구해주는 경우가 있듯 말이다. 이처럼 타인에게 영향을 받는 건 무조건적인 일이지만 그 영향이 나에게 적용됐을 때 어떤 식으로 표출될지는 나 자신에게 달린 것이다.

우리 역시도 주변인이 한다고 해서 모든 것을 따라 하진 않는다. 노래동아리, 학술동아리, 사진동아리 등 주변인들이 하는 모든 동아리에 가입하지 않고 그중 자신이 가장 원하는 동아리 하나에 가입한다. 이는 자신의 욕구가 반영된 선택이다. 타인이 한다고 해서 아예 관심도 없던 분야에 발을 내딛기란 힘든 일이다. 무의식중 자신이 하고 싶던 일을 저 친구가 하니까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나도 해봐야지. 하며 하는 것을 자신은 따라 한다고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기자는 이는 꽤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자발적으로 할 용기가 없던 일들을 남을 통해 용기를 얻고 시작한다면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그리고 남이 그만둔다면, 자신 역시 그 일을 그만둬버리진 않을까. 물론 어떤 일을 시작함에 있어 남을 통해 용기를 얻는 다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항상 남을 통해서만 용기를 얻고 일을 시작한다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도 헷갈리는 순간이 올 것이다.

<저작권자 © 창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현솔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