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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이야기 찾기] 호떡 이야기
  • 김형연 수습기자
  • 승인 2018.11.12 08:00
  • 호수 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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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이 다가오면 지갑 속에 현금을 들고 다녀야 하는 이유가 생긴다.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호떡이 우리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호떡은 반죽을 둥그렇게 빚어 속에 설탕을 넣고 기름에 튀겨 만든 겨울의 대표 음식이다. 이것을 한국 사람들은 중국의 떡이라고 하여 ‘오랑캐 호(胡)’ 써서 ‘호떡’이라 불렀다. 원래의 이름은 ‘화소’(火燒), ‘고병’(枯餠)이었다. 실제로 호떡의 원래 형태인 중국의 떡은 형태가 많이 다르다. 중국의 떡은 지역에 따라 부추나 돼지고기 등이 들어 있는 것도 있고, 납작하게 만든 형태의 공갈빵도 있는데 내부에 설탕이 입혀진 형태이다. 일부 노점상에서는 버블호떡이라는 명칭으로 판다고 한다. 이러한 호떡의 유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임오군란(1882년)이 일어나자 조선에 군인들을 포함한 청나라 상인 40명도 같이 들어왔다고 한다. 이후 청나라가 망하자 본토로 돌아가지 않고 남은 상인들이 생계를 위해 음식점을 열고 만두와 호떡 같은 음식을 팔기 시작했다. 이들은 점차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맞게 조리를 바꾸었고, 호떡 안에 조청·꿀·흑설탕 등을 넣어 팔았다. 이렇게 인천에서 만들어 팔기 시작한 한국식 호떡은 화교들이 모인 서울 명동 중국 대사관 주변이나 종로 거리 등으로 퍼졌다는 것이 첫 번째 설이다.

두 번째로, 1920년대 매일 1천 명이 넘는 중국, 인도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계 외국인, 이민자가 인천에 상륙했다고 한다. 이때 한국에 정착해 있던 화교들은 재빨리 가난한 고객에게 팔기에 가장 좋은 음식을 개발했는데, 이 중에 호떡이 개발되었다는 주장이 있다. 예전에는 보통 호떡에는 계피맛이 나는 흑설탕을 넣었다고 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호떡을 먹으면서 속의 꿀이나 설탕이 흘러내리는 불편함을 호소했다. 때문에 요즘에는 흑설탕이 흘러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밀가루를 넣거나, 땅콩과 같은 견과류를 함께 넣어 점성을 높인다고 한다.

호떡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녹차가루를 넣어 반죽해 색깔도 녹색인 녹차호떡, 옥수수 가루를 넣어 빵 반죽 같은 옥수수호떡 등이 생겨났다. 또한 피자 양념과 치즈를 넣은 피자호떡이 있는가 하면,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유행에 맞게 칼로리를 줄인 다이어트 호떡도 등장했다.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호떡에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되었다. 점점 더 쌀쌀해지는 날씨를 따뜻한 호떡으로 즐겁게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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