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여론 칼럼
[냠냠사거리]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비빔밥
  • 김민경 수습기자
  • 승인 2018.11.12 08:00
  • 호수 637
  • 댓글 0
다양한 재료들을 직접 골라만든 나만의 비빕밥.

여러 가지 나물에 밥과 고추장 등의 양념을 비벼 먹는 비빔밥. 기자는 비빔밥을 좋아한다. 맛있기도 하지만 간편하고 손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우리대학 앞에 ‘창대 비빔밥 뷔페’라는 식당이 새로 생겼다. 비빔밥을 좋아하는 기자는 이 식당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비빔밥을 파는데 뷔페라니!” 창대 비빔밥 뷔페는 다양한 나물들과 밥, 국, 반찬 등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곳이었다. 밥에 여러 재료들을 담으며 비빔밥에 얽힌 재미있는 추억 하나가 떠올랐다.

기자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일요일과 공휴일에 급식소를 운영하지 않았다. 평소였다면 일요일이나 공휴일에 학교를 가지 않았겠지만 딱 하루 예외였던 날이 있었다. 수능을 한 달여 앞 둔 고등학교 3학년의 추석. 수능의 불안감보다는 수능 이후의 자유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큰 시기였다. 안 그래도 공부하러 나오기 싫은데 급식소조차 운영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학급 친구들과 불평불만을 늘어놓았다. 그 때 담임 선생님께서 우스갯소리로 “양푼이 들고 와서 비빔밥이나 해 먹던가”라며 말하셨고 친구들은 바로 실천에 옮겼다.

칠판에 필요한 재료를 나열해놓고 각자 챙겨올 재료나 도구들을 분담하는데 마치 그 장면이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하게 했다. 대망의 추석날 우리는 커다란 양푼이에 각자 준비해온 음식들을 모두 담아 열심히 비볐다. 그 땐 뭐가 그렇게도 즐거웠는지 동그랗게 모여앉아 깔깔 거리며 밥을 비볐다. 각자 숟가락 한 개씩 들고 먹은 비빔밥은 별거 없는데도 정말 맛있었다. 서로 입가에 묻은 밥풀을 보면서 자지러지기도 하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 식사 시간을 가졌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이였는데 뭐가 그렇게도 재밌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고등학교 시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행복한 하루였다. 창대 비빔밥 뷔페에서 여러 재료들을 담으면서 그 날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비빔밥을 비벼서 먹으니 그 날의 행복했던 기분이 다시 상기됐다. 그래서인지 정말 맛있는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나의 학창시절의 행복했던 기억을 상기해준 비빔밥 뷔페. 혹시 행복했던 날 먹었던 음식이 있는가? 만약 있다면 오늘은 그 음식을 먹어보면서 그 날의 행복감을 다시 상기시켜보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 © 창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민경 수습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