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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공개채용 - 현대판 음서제도
  • 김종우/사회대·사회 15
  • 승인 2018.11.12 08:00
  • 호수 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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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큰 사회 문제는 경제 불황에 따른 ‘청년 실업’ 문제일 것이다. 일을 할 수 있는 인재는 넘쳐나는데 그 인재들을 수용할 일자리가 부족하다. 대학교를 진학한 학생들에게는 무슨 일을 하던 취업이 우선이고, 어떤 말을 하던지 취직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젊은 청년들은 억지로 등 떠밀려 피 튀기는 취업전선에 투입이 되고, 이 전선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흔히들 말하는 ‘캠퍼스 로망’은 접어둔 채 다양한 대외활동이나 어학 점수, 학점 등 남들과는 다른(사실 남들과 같은) 자신만의 스펙을 겸비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과는 달리 큰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 ‘채용 비리’이다. 쉽게 말해 그냥 내가 아는 사람을 뽑아서 취직 시키는 것이다. 이는 엄연한 범죄이고 인간의 자유로운 노동을 할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채용비리는 최근 몇 달 전에 있었던 야당 모 의원의 은행권의 채용비리 폭로 사건이다. 흔히들 아는 시중 메이저 은행들이 면접과 필기 등등 여러 단계에서 점수 조작을 통하여 특정 대학의 지원자들만 발탁한 일을 폭로한 것이다. 그리고 이외에도 한 시중은행의 은행장은 주변 지인들의 아들/ 딸들을 무조건적으로 채용하는 ‘청탁 채용’ 사건으로 인하여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이러한 기사들은 은행권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에게는 날벼락 같은 소리가 아닐 수 없다. 기껏 인생을 소비하며 스펙을 쌓아왔는데 단순히 학벌에 의한 커트를 하고, 열심히 밤, 낮 없이 노력하며 취업을 준비해 왔는데 결국엔 귀한 집 자식들의 들러리나 한 것이다. 미래에 대한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목표를 향해 달려왔지만 결국엔 도달할 수 없는 목표였던 것이다.

귀한 혈통의 자제들에게는 대가 없이 관직을 내어주던 ‘음서제’와 다를 것이 없다. 비록 어느 정도의 반문이 있을 수도 있다. ‘청탁 채용의 경우는 문제가 심각할 수도 있지만 학벌에 근거한 차별적 채용은 당연한 것 아니냐‘라고 말이다. 맞는 말이다. 공기업도 아닌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사기업에서 자신들의 입맛대로 인재를 채용하는 일은 큰 잘못이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를 모른 채 인생을 위해 노력하던 젊은 청춘들을 농락한 죄가 있고, 단순히 청탁을 통한 무조건적인 채용은 평등을 지향하는 현대 사회 상에서 모순된 점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을 마주하고 알고 있는 ‘나’이지만 이 사회를 바꿀 능력은 없다. 단순히 그들만의 리그인 공개채용에서 최대한 그들의 구미에 맞게 능력을 쌓아 그들의 배를 불려주는 단순한 ‘일개미’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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