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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일언] 친구들에게
  • 최원창 수습기자
  • 승인 2018.10.29 08:00
  • 호수 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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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옛 친구가 좋고 옷은 새 옷이 좋다’, ‘Old friend is better than two new ones(옛 친구 하나가 새 친구 둘보다 낫다)’라는 속담이 있다. 두 속담 모두 오래 사귄 친구일수록 함께한 추억도 많고, 정도 들어서 좋다는 말이다.

우리는 각자 살았던 동네에서 친구들을 만났고 그들과 행복한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우리들은 모두 대학이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그 친구들과 4년간의 대학 시절을 보낸다.

대학을 들어오기 전 기자는 ‘대학교 친구는 친구가 아니다, 중 고등학교 친구가 진짜 친구다’라는 말을 종종 들었다. 그래서인지 신입생 OT날 처음 동기들을 만났을 때 기자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거리감을 뒀었던 것 같다.

학기 초에는 동기들과 놀기보다는 본가가 있는 부산에 가서 중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놀았다. 만난지 얼마되지 않아 어색한 대학교 친구들보다 오랜시간을 보낸 친구들이 더 편하고 좋았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듯 기자는 동기들과 아무것도 모르는 새내기 시절을 함께 보냈다. 새내기 배움터, MT 장기자랑을 함께 준비했다. 동기사랑 나라사랑이라며 술자리에서 선배 눈치를 보며 술잔에 술을 눈곱만큼만 부어주기도 하고 술을 마시는 척을 하는 동기를 보고 못 본 척 하기도 했다. 군 복무 중에는 자주 볼 수 없어 간간히 서로의 안부를 묻곤 했다. 전역을 한 뒤 2년간의 공백으로 학교가 낯설어진 복학생이었을 때는 주위에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기자의 동기들이었다. 그래서 지금 돌이켜보면 대학교 입학 전에 기자가 들었던 대학교 친구에 대한 이야기는 지극히 말한 사람 개인의 생각이었던 것 같다.

우리는 늘 과거를 추억하고 특별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던 동네 친구들이 그렇다. 그리고 우리들은 그 친구들만이 진짜 친구들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급식을 먹던 시절 못지않게 다시 돌아오지 않을 20대 청춘의 시절을 함께 하는 친구들도 소중한 인생의 친구들이다.

말할 것도 없이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은 소중하다. 하지만 그들이 소중하다고 해서 나에게 오는 귀중한 인연을 멀리해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버리는 건 정말 가슴 아픈 일이 아닐까?

지금부터라도 ‘지금 이 친구와 평생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 대신 마음 주는 것을 아끼지 말고 마음가는대로 친구에게 마음을 써보자. 아마 그 친구도 당신의 마음과 같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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