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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사거리] 유쾌한 추억이 곁들어진 곱창전골
  • 김형연 수습기자
  • 승인 2018.10.29 08:00
  • 호수 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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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국물이 돋보이는 곱창전골이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속을 따뜻하게 달래줄 국물요리가 더 자주 생각나곤 한다. 기자 역시도 마찬가지인데, 점점 더 서늘해지는 날씨에 친구와 같이 입김이 호호 나오는 추운 거리를 같이 거닐다가 메뉴를 생각하다가, 갑자기 먹고 싶어지는 것 중 하나가 이 곱창전골이다.

사실 이 곱창전골은 재미난 사연이 있다. 저녁 즈음 상남동 일대를 지나면서 친구와 곱창전골을 먹고 싶다는 뜻이 맞아, 근처에 곱창전골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가 인터넷으로 검색해 본 가장 작은 전골크기는 고기를 먹은 후에 시킬 수 있는 메뉴였다. 이미 밑반찬과 계란찜, 그리고 청국장이 나온 상태에서 우리는 다른 집으로 옮길 수도 없는 상황이었기에, 가격과 양을 대비해 둘이 먹을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고민을 했다.

최선은 전골을 한 사이즈 올려서 둘이 먹는 것이었고, “우리는 그래, 한번 마음껏 먹어보자!” 라는 마음으로 전골을 시켰다. 둘이서 전골을 그만큼 시킨 것이 주인아주머니 시선에 기특해 보이셨던 건지 모르겠지만, 전골은 예상보다 더 푸짐하고 가득하게 나왔다. 우리는 전골이 나오자마자 시선을 마주쳤고, 같이 웃으며 국자를 들었다.

국자에 한 가득 전골을 퍼면 시래기와 함께 빨간 국물이 같이 올라오는데, 중간 중간에 숨어있는 곱창들이 시선을 즐겁게 한다. 먼저 그릇 안에 있는 같이 곁들어진 우동사리와 당면을 호로록 먹고 나서, 젓가락을 들어 국물양념이 한껏 베여있는 시래기와 파를 따뜻한 밥에 싸서 먹으면 그만한 밥도둑이 없다. 여기에 국물을 얹어서 남아있는 밥을 비비고, 곱창을 하나 올려서 한 숟갈을 입으로 넣으면 가을의 행복이 여기 다 들어있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국물이 점점 더 끓어 갈수록 고소한 맛이 더 우러나와 먹으면 먹을수록 더 감칠맛이 나기 때문에 그 많은 양을 꽤 맛있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냄비가 비워질 때까지 우리는 열심히 전골을 해치웠고, 이 사건은 하나의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다. 이제 점점 추워져가는 가을날, 다시 한 번 이 즐거운 추억을 되새기며 곱창전골을 먹으러 가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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