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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칼럼] 그대들 고개를 숙이지 마세요
  • 정현진 편집국장
  • 승인 2018.09.17 08:00
  • 호수 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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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의 가슴을 들었다 놨다 했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지난 2일(일), 막을 내렸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특히나 축구 종목에서 손흥민 선수의 금메달 면제 여부가 걸려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이목이 더 집중됐다.

애초 우리나라는 금메달 65개, 종합 2위를 목표로 했다. 선수들의 땀과 노력을 정량적 평가로 한 번에 정의내릴 수는 없겠지만, 기대했던 종목에서 이변이 많이 일어난 것은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9개, 은메달 58개, 동메달 70개로 메달 종합 순위 3위에 그치며 6회 연속 준우승에 실패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게 3위를 내줬지만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부터 쭉 아시아 2위를 지켜왔다. 히로시마에서 열린 대회가 자국이 일본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중국에 이어 2위를 굳건하게 지켜온 셈이다.

24년 만에 종합 순위 3위로 밀려나면서 선수들은 국민들의 응원에 보답하지 못했다며 죄송하다는 말을 전했다. 특히 양궁 대표팀은 8개의 금메달 중에서 절반인 4개를 따고도 고개를 숙였다. 또한 효자종목이라고 할 수 있는 태권도, 배드민턴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며 선수들의 우울 가득한 표정을 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리에게 있어 메달의 색은 중요하지 않다. 대한민국 대표팀이라는 무게감을 최선을 다해 짊어졌다면 그들의 결과는 메달 그 이상으로 값지다. 국제 대회에서는 항상 성공만 존재하지 않는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과 심판의 판정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몇 년을 준비해온 선수들에게 잔혹한 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그들의 잘못은 아니다. 자신의 실수, 석연찮은 판정으로 인해 그들이 흘리는 눈물은 통한의 눈물이며 국민 모두가 수고했다고 한마디 건네줄 수 있는 눈물이다.

국민들은 생각보다 선수들에게 왜 금메달을 따지 못했느냐고 질책하지 않는다. 금메달이 총 몇 개이며, 순위가 왜 3위인지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과거에 비해 결과보다는 그동안의 과정, 선수들의 땀과 눈물에 더 감동을 받고 있다.

절대 그들이 좋은 결과를 들고 오지 못했다고 해서 나무라거나 비난하지 않는다. 터놓고 말해서 우리가 뭐라고 그들을 욕하겠는가. 그대신 우리는 오는 과정이 그 누구보다 열정 가득했고 땀방울이 눈물이 될 때까지 노력했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기에 그들을 응원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그 자부심과 자신감으로 꾸준히 최선을 다한 그대들, 더이상 고개를 숙이지 않아도 된다. 당신들에게 아직 기회는 많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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