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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일언] 세상을 향한 질문, 저널리즘의 시작
  • 김형연 수습기자
  • 승인 2018.09.03 08:00
  • 호수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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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사실 저널리즘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삶을 살았다. 다만 관심이 있던 분야는 문학과 글쓰기 정도다. 기자가 생각하는 문학은 삶의 한 구간에서 부둣가에 흐르는 강처럼 그저 조용히 독자의 삶을 살며시 밀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 언젠가 기자도 그러한 역할을 해야겠다는 자그마한 소망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 것은 아마 고등학교 때였던 것 같다. 친분이 있는 선생님의 권유로 시작된 신문작성이 조금씩 생각을 바뀌게 해준 계기가 됐다. 기사의 파급력은 문학이 주는 파급력보다 조금 더 깊숙하고 현실적으로 들어왔다. 기자가 생각하는 문학이 인문학적으로, 혹은 감정적으로 삶을 다독여 준다면, 언론은 직접 독자의 삶에 뛰어들어 질문을 던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끄럽게도 비어있던 머리가 아주 조금씩 지식을 쌓아갈수록 우리는 우리가 배운 상식이나 논리가 통하지 않는 세상과 마주한다. 짧았지만 뇌리를 강타하게 만든 세월호 사건과 그에 대한 어른들의 대처라던가. 우리 사회의 엘리트 집단이 모여 있는 그곳이 사실은 고작 아줌마 한 명이 권력의 최정상이었다던가. 이러한 사실들은 왜라는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라는 것이 식견이 짧은 기자의 생각이었다.

그러한 방면에서 해결책의 실마리를 찾은 것은 최근에 관심을 가지게 된 언론이었다. 언론인들은 우리가 왜 이러한 삶의 방식을 받아들여야만 했는지. 그러한 과정과 이유는 무엇인지 등에 대한 질문을 세상을 향해 처음으로 던진다. 아마 기자가 언론에 대한 매력을 느낀 것은 그것 때문일 것이다. 우리의 삶을 탐구해나가는 과정에서 가장 선두에 나서서 질문을 던지는 언론인을 동경하면서도 저널리즘에 대한 관심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물론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으나, 기자는 결국 단순 호기심에서 저널리즘에 대한 길을 찾아보게 됐다. 오늘 우리 앞에 마주한 현실에 관해 심도 있는 질문을 던질 수도 있지만, 아주 단순히, 우리의 식탁에 있는 돼지고기가 어떻게 올라왔는지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을 논할 수도 있다.

학문적으로 저널리즘을 바라보고 시작된 용어는 이미 딱딱한 활자로 백과사전에 정의돼있지만, 부드럽고 쉽게 다룬 저널리즘의 시작은 그게 아닐까 싶다. 우리의 삶에 질문을 던지고 우리의 삶이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호기심. 그러한 호기심이 저널리즘의 시작이 아닐까. 조금 더 많은 사람이 저널리즘에 대한 관심을 가지길 바라며 또 다른 호기심의 씨앗을 뿌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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