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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사거리] 단 건 싫지만 마카롱은 좋아해요!
  • 신현솔 기자
  • 승인 2018.09.03 08:00
  • 호수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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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와 초콜릿 맛 마카롱

단 건 싫지만 마카롱은 좋아한다는 것이다. 이런 독특한 취향을 알게 된 지는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올해 초, 마카롱 열풍이 불고 난 후였으니 말이다.

마카롱 열풍은 여느 핫도그, 카스텔라, 세계 과자 열풍처럼 반짝하고 사라질 줄만 알았다. 그래서 가나 초콜릿 하나도 혼자 다 먹지 못하는 단맛 초보자인 기자는 시도조차 안 하고 항상 마카롱 가게들을 지나왔다. 하지만, 이번 4월 우리대학 삼거리 근처에 있는 수제 케이크 집에서 마카롱을 처음 접해봤다. 흔히들 말하는 뚱뚱한 마카롱(이하 뚱카롱)이었다.

마카롱이 맛있다며 찬양하는 친구들을 이해하지 못했고,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에 2천 원이 넘는 마카롱을 왕창 사가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한 입 깨물자 기자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쫀득쫀득하게 입안에 달라붙는 꼬끄와 그와 반대로 너무 부드럽게 스며드는 크림의 조화는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맛이었다. 기자가 처음 먹은 마카롱의 맛은 ‘꿀 고구마’였는데 안에 정말 꿀이 들어가 있어서 신세계를 경험하는 듯했다. 수제 케이크 집에서 만든 수제마카롱은 모두 뚱카롱이었고 기자는 그 후 비닐에 묻은 크림까지 모두 먹을만큼 뚱카롱을 좋아하게 됐다.

그 후, 친구들에게 마카롱의 맛을 보여주기 위해 5개의 다른 맛을 한꺼번에 사가 함께 먹었다. 우와하고 맛있어하는 친구들의 모습에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으며 나만 알고 싶은 맛집에서 모두에게 알려주고 싶은 맛 집으로 변했다.

뚱카롱에 입맛이 길들여진 기자는 얇은 마카롱은 사 먹지 않는다. 얇은 마카롱은 기계에서 찍어낸 인조적인 색소 맛이 강해 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기자가 얇은 마카롱을 먼저 접했다면 마카롱에게 이렇게 열광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입안 가득 부드러움과 쫀득함의 향연이 펼쳐지는 뚱카롱이었기에 기자를 마카롱의 세계로 끌고올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이제는 꿀 고구마처럼 덜 단 마카롱이 아닌 티라미수, 딸기 요거트 등 달달한 다양한 맛에 도전하고 있다. 고정관념으로 맛있는 음식에 도전해보지 못했다면, 이번 기회에 한 번 시도해보는 게 어떨까. 그럼 기자처럼 ‘단맛 초보자’에서 ‘단맛 중급자’로 성장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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