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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자, 청춘의 내일로
  • 이은주 수습기자
  • 승인 2018.06.11 08:00
  • 호수 632
  • 댓글 0

흔히 대학생들이 개강과 동시에 그토록 바란다는 ‘종강’. 어느덧 정말 종강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고진감래’라는 사자성어처럼, 지긋지긋한 과제와 진절머리 나는 시험의 끝에 달콤한 자유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각자 한 학기 동안 고생한 자신을 위해, 방학을 알차게 즐길 나름의 계획을 짜놨을 것이다. 상상만해도 즐거운 여름방학. 여기, 그 방학을 맞아 청춘의 특권이라는 ‘내일로 여행’을 떠난 두 명의 이야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배낭을 싸고, 기차표를 찾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자, 모두 함께 떠나자. 청춘의 내일로!

 

내일로란?

정식명칭은 ‘내일로 패스’이며, 흔히 줄여서 내일로라 부른다. 이는 만25세 이하 내·외국인 모두 일반 열차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철도 자유여행 패스다. 하계와 동계에 걸쳐 일 년에 두 번 진행하는데, 진행 일정은 시즌마다 다르니 한국철도공사 (http://www.letskorail.com)에서 확인해야 한다.

 

기차로 대한민국 한 바퀴?

내일로 패스만 있다면, 동서남북을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며 전국 곳곳을 여행할 수 있다. 인터넷에 내일로 여행이라고 검색만 해도, 추천 코스에 관한 글이 넘쳐난다. 몇 개의 주요 역을 지나 대한민국을 한 바퀴 돌 수도 있다. 세계 일주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대한민국 일주는 한 번쯤 해볼 만하지 않을까?

 

여행의 묘미를 맛볼 수 있는

여행을 하다 보면 마음에 드는 장소를 우연히 만날 때가 종종 있다. 그 우연의 소중함을 알지만, 예매해둔 운송수단이나 한정된 여행 기간 때문에 아쉽게 이를 뒤로 한 채 떠나와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내일로 여행에서라면 말이 다르다. 망설이는 그대여, 시간은 많고 기차도 많다. 기차는 이미 떠났지만, 또 다른 기차가 찾아올 것이다. 한 번쯤은 무모하게, 앞뒤 가리지 않고 낭만에 몸을 던져보는 건 어떨까. 그거야말로 청춘에게 허락되는 짜릿한 묘미가 아닐까.

 

청춘의 특권

정해진 가격으로 일반 열차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한 데, 내일로 패스의 혜택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대부분의 내일로 패스 발권 역은 이용객들에게 해당 지역 숙박시설 할인이나 여행에 필요한 물품을 증정한다. 발권 역마다 제공하는 혜택이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알아보고 자신에게 필요한 혜택을 주는 역에서 발권하면 여행에 큰 도움이 된다.

 

떠나자, 청춘의 내일로

청춘의 상징이 된 내일로 여행은 각종 SNS의 여행커뮤니티 및 관련 후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소재다. 어느 날은 늦은 밤, 기차에 몸을 싣고 그 안에서 새벽을 보내다 떠오르는 해를 맞기도 한다. 또 어느 날은 기차 안에서 깜빡 잠이 들어, 예상치 못한 여행지에 내던져지기도 한다. 우리는 예측할 수 없는 모든 것들과 맞닥뜨리며, 여태 우리가 추구했던 ‘예측된 합리성’의 틀에서 벗어나며 전혀 다른 세계를 만난다. 오로지 ‘지금’ 청춘인 우리들만 즐길 수 있는 내일로 여행. 아직도 나중으로 미루는가. 지금이 아니면, 당신은 대체 언제 떠날 것인가.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분 다 각자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능교 : 기계공학부 A반 14학번 하능교입니다.

희성 : 네 안녕하세요. 저는 기계공학과 2학년, 17학번 황희성입니다.

내일로 여행을 가게 된 계기는?

능교 : 원래 가끔 혼자서 해외여행을 가는 것을 좋아했는데 20살에 입대를 하면서 국내 여행에 대해서 알아보다가 내일로 패스에 대해서 알게 됐어요. 그 후로 휴가 때마다 3박 4일, 4박 5일씩 국내 여행을 하곤 했어요.

희성 : 우선 저는 올해 1월에 내일로 여행을 다녀왔어요. 친구와 함께 국내 여행에 대해 알아보다가 내일로 패스에 대해 알게 됐어요. 한 곳만 가기에는 아쉬웠는데, 기차를 통해서 여러 곳을 갈 수 있다는 내일로만의 장점에 이끌려서 여행을 가게 됐어요.

그렇군요, 혹시 어디 어디 다녀오셨나요?

능교 : 저는 서울, 순천, 여수, 창원 익산…. 아무래도 휴가 때마다 갔던 만큼, 웬만한 곳은 거의 다 가본 것 같아요. 전역하고 난 뒤에 바로 갔을 때, 2016년 12월 말에서 17년도 2월 정도까지 떠났던 서울-충청도-전라도-경상도 코스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희성 : 저는 부산-김천-영동-대전-제천-태백-정동진-서울-진주-순천이 순서로 다녀왔어요! 짧은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곳을 돌아보자는 의미로 다녀와서 아무래도 시간이 좀 빠듯했어요.

▲부산-영도대교, 용두산공원, 남포동, 자갈치 시장, 온천장(허심청), 부산역 숙소 ▲김천-벽화마을 ▲영동-와인공장 ▲대전-친구 만나기, 카이스트 및 충남대 거리에서 놀기, 숙소, 성심당 ▲제천-잠깐 들린곳으로 전통시장 ▲태백-황지연못(낙동강 발원지), 눈꽃축제 ▲정동진-정동진 모래시계 등등 근처 바닷가 야경 구경, 숙소 정동진 다음 날 아침 해돋이 ▲서울-노량진, 북촌한옥마을(원래는 오래 있을 예정이었으나 날씨가 너무 추워서 계획을 수정해 진주로 갔습니다! 내일로 전국여행 갈 땐 날씨도 중요해요) ▲진주-경상대에서 친구만나기, 숙소 ▲순천-순천만 습지, 국가정원 이렇게 알차게 보고 왔어요.

저는 애초에 즉흥여행이라 부산과 정동진을 제외하면 숙소는 당일 근처에서 예매했구요 조금 빡빡하게 다녔습니다.

혹시 내일로 패스를 이용할 때 유의해야할 사항이 있을까요?

희성 : 내일로는 기차에 있는 시간이 많아 그 시간을 잘 활용 할 수 있으면 좋아요. 또 입석이라 자신이 앉은 자리에 해당 좌석표를 구매하신분이 있다면 비켜드려야 해요. 그럴 때는 기차에 푸드코너칸이 있는지 확인하고, 그곳을 이용하면 좋아요.

기억에 남는 여행지나 에피소드를 꼽자면 뭐가 있을까요?

능교 : 앞서 언급한 내일로 코스 때 수원화성, 익산, 전주 등 많은 곳을 들렸는데 그중에서 순천과 여수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순천은 순천만 국가정원, 여수는 벡스코에서 야시장으로 가는 길에 봤던 해안 산책로의 야경이 정말 기억에 남아요.

개인적으로 내일로의 장점은 아무래도 ‘자유로움’이라 생각해요. 목적지와 목적지 사이라면 언제든지, 어디든지 내릴 수 있고 기차를 타고 천천히 풍경을 보면서 맥주도 먹고, 잠도 자고 했던 것들이 여전히 기억에 남아요. 익산에서 순천으로 가는 길에 잠들었다가 깼는데 우연히 전주역이었어요. 혼자서 ‘한국관’이라는 식당에 가서 육회비빔밥도 먹고 걸어서 한옥마을도 갔었어요.

희성 : 저는 굳이 하나를 뽑자면 영동에서 갔던 와인코리아가 기억에 남아요! 와인이라고 하면 한국에서는 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와인공장을 둘러보며 맡았던 와인 특유의 향이 너무 좋았고 오크통도 실제로 보고 또한 현장에서 와인 시음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거기서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는데 제가 원래는 친구랑 둘이서 내일로 여행을 계획했는데 친구가 둘째 날에 피치 못 할 사정이 생겨서 그때부터는 혼자 여행을 다녔어요. 와인코리아에서 시음을 담당하시는 분께서 “어디서 오셨어요?”라고 물어보셨는데 전후 사정을 얘기한다고 “둘이서 왔다가 혼자 오게 됐어요”라고 했는데 잘못 들으셔서 독일에서 왔다고 착각하셔서 오해하셨던 게 기억에 남네요.

또, 정동진에 갔을 때 날씨가 영하 20도였는데 그날 너무 춥다 보니 그 유명한 정동진 바닷가에도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휑했지만, 그래도 그런 바다도 나름대로의 낭만도 있고 좋았어요. 근데 너무 추워서 손이 떨다가 들고있던 커피를 손에 다 흘렀는데 감각이 없어서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눈으로 보고서야 알았던 게 생각이 나네요.

아, 그리고 순천에 갔을 때 갈대가 너무 예뻐서 언젠가 “꼭 여자친구를 만들어서 가보자!”라고 결심했던 것도 생각나네요(웃음). 이제 여자친구가 있으니 올해 한 번 더 가볼 거예요.

두 분 다 정말 파란만장한 여행을 하고 오셨네요! 학우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가 있을까요?

능교 : 아무래도 경상도에서 강원도로 가는 기차 편은 많이 없어서 힘들 것 같아요. 다른 지역도 다 가봤지만 역시 전라도 지역이 음식도 맛있고 즐길 거리도 많더라고요. 군산은 초원사진관도 있고, 군산 말고도 벌교, 순천, 여수, 광주, 등등 갈 곳이 너무 많아요. 가까운 곳으로는 경주, 울산, 대구도 추천해요.

희성 : 저는 개인적으로 겨울에 간다면? 눈이 보고 싶다면? 태백과 정동진을 둘러볼 수 있는 강원도 코스를 추천하고 싶어요. 아니면, 제가 갔던 코스에 해당하는 부산-태백-순천 코스도 추천해요. 저는 최대한 많이 돌아보자는 의미로 여행을 갔지만, 친구랑 여유 있게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음, 전주와 단양에서 다양한 활동을 즐기시는 것도 추천해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두 분 모두 내일로 여행에 대해 극찬해주셨는데, 혹시 다음에도 내일로 여행을 가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만약 그렇다면, 어디를 가고 싶으신지 계획을 슬쩍 공유해주실 수 있을까요!

능교 : 네! 다음에도 갈 의향 100% 있어요. 앞서 말씀 드렸듯, 창원이 경상도라서 그런지 강원도 쪽으로 가는 기차편이 거의 없어서 어쉬웠거든요. 다음에는 꼭 강원도에가서 동해안에서 뜨는 해도 보고싶어요!

희성 : 이번은 아니지만 빠른 시일 내에 한 번 더 갈 생각이 있습니다. 그때는 여수 , 전주를 거쳐서 경기도권으로 여행을 떠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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