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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일언] 9회 말 2아웃
  • 김민경 수습기자
  • 승인 2018.06.11 08:00
  • 호수 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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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9회 말 2아웃부터”라는 말이 있다. 9회에 걸쳐 서로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가며 거기서 얻은 득점으로 승패를 겨루는 야구에서 9회말 2아웃은 거의 끝났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놀랍게도 9회 말 2아웃에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을 거두는 경기는 생각보다 많았다. 미국의 유명한 야구선수 요기 베라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했듯이 9회말 2아웃은 끝이 아니라 아직 주어진 기회가 남아있는 시간이었다.

야구는 3아웃을 잡으면 이닝이 끝나긴 하지만 시간제한이 없기 때문에 아무리 점수 차이가 크게 나는 9회 말 2아웃 상황이라도 승리를 쉽게 단정 지을 수 없다. 투수가 던지는 공 한구 혹은 타자의 스윙 하나로 경기의 결과가 완전히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야구는 9회 말 2아웃부터”라는 말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면 역전 할 수 있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말은 비단 야구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도 적용된다. 기자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수능에서 ‘생활과 윤리’라는 과목을 응시했다. 열심히 공부했지만, 모의고사를 칠 때마다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사실상 포기한 과목이었다. 심지어 수능 전에도 ‘생활과 윤리’ 모의고사 점수는 타 과목보다 턱 없이 낮은 점수였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지진으로 수능이 일주일 연기가 됐다. 난데없는 수능 연기라 당황했지만 주어진 시간 동안 열심히 노력하면 ‘생활과 윤리’ 점수를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밑져야 본전이라고 기자는 주어진 일주일 동안 문제집 3권을 풀어낼 정도로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그리고 대망의 수능 날 기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생활과 윤리’라는 과목에서 만점 1등급을 받았다. 처음 받아보는 점수라 처음엔 어안이 벙벙했지만 열심히 노력했던 일주일을 돌아보니 ‘최선을 다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들어맞았다. 기자는 이 일을 계기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자신이 벼랑 끝에 몰려 더 이상 탈출구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벼랑 끝이 아니라 충분히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9회 말 2아웃 풀카운트’ 상황에 놓여 있는 게 아닐까. 이대로 경기가 끝날지 아니면 경기 결과를 뒤집을지는 당신의 손에 달렸다. 그러니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달려가길 바라며 화려한 끝내기 한 방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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