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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 칼럼]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 이차리 편집국장
  • 승인 2018.06.11 08:00
  • 호수 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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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살찐 거 같아’는 말을 내뱉으며 체중계에 올라서면 바늘이 무섭게 올라간다. 그리고 일정 수치에 멈추면 우리는 결과를 읽는다. ‘세상에나. ○○kg이네…’. 우리는 일상에서 많은 단위를 만난다. 하지만 초등학생 때 배운 뒤, 지금까지 무심코 사용하다 보니, 단위의 중요성을 못 느끼기도 한다. 그 바탕에는 단위를 사용할 때, 단위의 정의가 바뀌지 않을 거란 생각이 어느 정도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는 일상에서 지금의 단위를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오는 11월 프랑스에서 열릴 ‘제26차 국제도량형 총회(CGPM)에서 kg 정의를 새로이 정하고, 2019년 5월 20일부터 실제로 적용될 것이다. 이 정의는 1889년부터 통용됐으나, 130년 만에 바뀌게 됐다. 지금까지 사용하는 1kg의 기준은 백금 90%와 이리듐 10%의 합금으로 높이와 지금 각 39mm 원기둥 모양인 원기(1kg의 기준이 되는 물체)로 적용된다.

즉, 실존하는 한 물질의 질량을 1kg으로 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그러나 기준이 되는 물질의 질량이 바뀐다면 문제가 발생한다. 국제 도량형국은 원기가 공기와의 접촉을 막기 위해 밀폐 용기 안에 담아 파리 인근 국제 도량형국 지하 금고에 보관하는 등 기준 물질의 질량이 바뀌지 않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아무리 반응성이 낮은 물질이라도 시간이 흐르면 변화를 겪는다. 결국, 100년이 지나는 동안 원기는 공기와의 반응, 이물질 묻음으로 미세하게 질량이 변했다. 처음 만들었을 때보다 최대 100㎍(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은 가벼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된 뉴스를 보며 어릴 적 자주 들었던 말이 생각났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하지만 당시에는 아무리 들어도 그 말뜻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어린 학생을 쉽게 이해시키려고 덧붙인 설명은 단순히 우리 주변의 어떤 물질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모습에 그쳤다. 그리고 그 학생은 ‘그런 것에 해당 안 하는 게 뭐가 있을까?’ 하며 엉뚱한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최근 2년에 걸치며 여러 철학 수업을 들으며, 겨우 이 말뜻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시작했다. 사실 이 말은 종교에서 시작했다. 불교의 창시자인 석가모니가 살아생전 생로병사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오랜 세월 수행을 하고, 마지막에 깨달은 이치이다. 아마 일반인으로 정확한 뜻을 이해하기란 평생을 보내도 부족할 것이다.

하나의 기준으로 안 바뀔 듯했던 정의가 새로 정립된 것처럼 영원한 것은 없다. 이 세상 모든 것이 무너지기 마련이나,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부지런히 열심히 살며 개인이 세운 목표를 이뤄보자. 종교적 의미를 벗어나, ‘영원불변한 것은 없다’는 말의 의미를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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