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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상상 속 오아시스로, <레디 플레이어 원>
  • 신현솔 기자
  • 승인 2018.06.11 08:00
  • 호수 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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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어디든 갈 수 있고, 상상하는 모든 것이 이뤄지는 곳이 존재한다면 사람들은 어떤 것을 가장 먼저 할까. 자신의 마음에 안 드는 겉모습을 바꾸고, 가보지 못했던 곳도 마음대로 갈 것이다.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는 2045년을 배경으로, 가상현실 오아시스에 접속해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현재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VR을 통해 오아시스로 접속한다는 전제는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가 겪을 수 있는 이야기다. 각박하고 숨 막히며 바쁜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VR 안경만 끼면 원하는 세상으로 갈 수 있다면 누구든 VR 안경을 원할 것이다. 영화에서 역시 오아시스에서 모든 시간을 보내고, 현실을 회피하며, 게임머니로 인해 현실을 망치는 사람들의 모습이 비쳤다. 그 중, 주인공 ‘웨이드 와츠’는 오아시스의 창시자인 ‘제임스 할리데이’를 선망했으며 그가 남기고 간 3가지 수수께끼를 푸려고 노력한다. 3가지 수수께끼를 풀면 오아시스의 주인이 되기 때문이다. ‘웨이드 와츠’는 수수께끼를 풀고 오아시스를 지키려 하지만 거대 기업 ‘IOI’는 오아시스를 독점하기 위해 현실 속 살인까지 저지르며 그를 방해하기 시작한다.

기자는 현실에 꽤 만족하며 살아가는 편이다. 바쁘게 흘러가는 시간이 무섭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꾸준히 경험들이 쌓이고 있고 느끼는 점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가상세계 안은 흐르지 않은 시간과 원하는 경험들만 쌓이며 쾌감과 즐거움만 느낄 거라 예상한다. 이러한 가상세계가 현실을 잡아먹는다면 우리는 디지털과 미디어에 지배당한 채 살아가지 않을까 싶다.

<레디 플레이어 원>은 사람들이 디지털과 미디어에 중독돼 현실과 가상세계의 경계를 구별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심어줬다. 게임에 중독돼 청소년들의 폭력성이 짙어지는 사례들을 보면 미래의 오아시스에서는 어떤 경우의 수가 발생할지 모르는 법이다. 하지만, 오아시스가 생겨난다면 기자도 선뜻 접속해 원하는 모든 것을 해볼 것 같다. 모든 것이 가상이고 자유로우며 기자를 억압하는 그 무엇도 없으니 말이다.

현실은 차갑고 무서운 곳과 동시에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현실이 아무리 힘들어도 현실이 없다면 우리도 존재하지 않는다. 상상 속 오아시스가 눈 앞에 펼쳐진다면 황홀하고 쾌락적이겠지만, 실제로 상상 속 오아시스가 현실에 존재하기란 어렵다. 오아시스는 상상 속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다운 법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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