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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홀로 살아가는 사람들
  • 김민지/사회대·법 16
  • 승인 2018.06.11 08:00
  • 호수 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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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 새내기시절의 나는 무언가를 혼자 한다는 게 참 무서웠다. 친구들과 몰려 지내던 고등학교 때와는 달리 혼자 밥을 먹고, 혼자 강의를 듣는 상황이 참 익숙하지 못했었다. 혼자 있다는 것이 왠지 사교성이 결여된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런 내가 ‘혼자’를 친숙하게 받아들인 것은 모두가 혼자 먹고, 다니는 생활을 당연시하기 시작할 때였다.

혼밥, 혼강, 혼술···. 언젠가부터 혼자 하는 활동들이 트렌드 화 되어 나타났다. 혼밥 식당도 생겨나고 드라마의 소재로도 쓰이는 등 새로운 문화로써 굳어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불편한 상황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에 시간을 더 투자하고 싶은 사람들이 증가한 것이다. 누군가는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피하고자, 누군가는 시간이 부족해서 혹은 그저 혼자가 편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건 혼자가 편한 사람들이 한국사회에 많이 증가했고, 이런 생각이 표출되었다는 것이다.

혼자 문화는 기존의 공동체문화의 틀을 부수고 큰 변화를 가져왔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어울리느라 불필요하게 사용하던 시간을 줄여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게 되었고, 인간관계보다는 행위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남의 시선에서 벗어나 삶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즐기며 자존감과 자립심을 회복해나가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하지만 혼자 문화가 심화됨에 따라 사람들의 소통이 단절되는 부작용도 생겨났다. 기존에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며 사람들과 소통하던 사람들은 저절로 대화가 줄어들었고, 그것은 곧 타인과의 단절로 이어졌다. 사람들과 대면하는 게 익숙하지 않으니 SNS의 부작용과 ‘콜포비아’와 같은 사회문제 등이 생겨났다. 뿐만 아니라 이기주의가 심해짐에 따라 사람과 사람사이의 갈등도 많아졌다.

우리나라의 공동체 문화는 참 불편하고 불합리한 점이 많았다. 함께 해서 좋은 것이 아니라 함께 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것, 이런 틀을 깨부순 우리 세대는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으려 과하게 만남을 피하는 것은 나를 너무 외롭게 만들뿐더러 사회를 너무 차갑고 삭막하게 만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평소에는 나에게 집중하더라도 가끔 사람들과 따뜻한 밥 한 끼 먹으며 이야기도 자유롭게 나누는 올바른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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