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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해장국, 사림관 해장라면
  • 배철현 수습기자
  • 승인 2018.05.28 08:00
  • 호수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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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국 부럽지 않은 사림관의 해장라면.

대학생이 되면 학생 때 보다 할 수 있는 것이 많다. 술, 담배, 아르바이트 등 많지만 나는 그 중 술을 가장 좋아한다. 술자리의 분위기가 좋았고, 마시다 보니 소주가 달게 느껴지게 됐다. 지금은 주량을 알기에 무리해서 마시진 않지만 조절하는 법을 처음부터 안 것은 아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기억도 잃어보고 길바닥에 누워도 보고 속을 게워내기도 하며 술을 주량에 맞게 먹는 법을 알게 됐다.

술을 먹은 다음 날 아침 숙취라는 걸 느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숙취는 그 당일 에는 정말 초록색만 봐도 속이 안 좋고 다시는 술을 안 먹고 싶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생각이 오래가지는 않는다.

숙취를 위한 각자의 해장 방법이 다를 것이다. 햄버거나 밀면으로 해장하는 사람, 금식하는 사람 등 다양하다. 아마 그중에 라면으로 해장을 하는 사람이 가장 많지 않을까 싶다. 사림관 식당에는 한식, 양식과 함께 분식 ‘해장라면’과 ‘만두라면’을 판다. 사림관 건물 앞에서 점심시간이 되면 숙취로 인해 눈빛이 쾡 한 학생을 흔히 볼 수 있다. 이 시간대에 사림관을 가면 이들이 해장라면 콩나물의 시원함, 양파의 상큼함, 고추의 매콤함, 라면 국물의 얼큰함에 취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새내기 때 선배들의 권유로 음주 다음 날 해장라면을 먹었는데 숙취가 싹 가시는 걸 느꼈다. 얼큰한 국물을 마신 뒤 고슬고슬한 밥을 말아 먹으면 그 아무리 배가 고프더라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맛도 맛이지만 이공계열 학생에게 가까운 곳에 있어 지리적 위치도 좋고 2,5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 때문에 더욱 학생이 찾아가는 것 같다. 이러한 장점들 때문에 해장국 부럽지 않은 사림관의 해장라면이 됐다. 일과를 끝낸 후 학업의 스트레스를 떨치려고, 달빛을 벗 삼아 소주 한잔을 같이 즐긴 후 그다음 날 쓰린 속을 부여잡고 사림관에서 시원한 해장라면의 국물을 한 모금 마신 후의 그 상쾌함은 아마 20대 초반 대학생의 특권이지 않을까 싶다.

대학교는 추억들을 많이 만들 수 있는 곳이다. 추억이란 동기랑 가는 벚꽃놀이, 시험공부 후에 과제로 머리를 맞대 밤을 새우는 것, 소소하게 시간을 내어서 술을 한잔하는 것들이 있다. 이중 다음날 해장라면으로 무거운 속을 가볍게 만들었던 것이 가장 그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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