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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 하우스의 양면성
  • 정현진 기자
  • 승인 2018.05.28 08:00
  • 호수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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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란 여행자용 숙소로 저렴한 요금과 간단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는 숙박시설을 말한다. 특히 다른 숙박시설에 비해 가격 부담 없이 하룻밤 묵어갈 수 있는 곳이라 여행을 좋아하는 대학생들에게 상당히 인기가 많다. 하지만 요즘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게스트 하우스 범죄 사건들, 과연 게스트 하우스는 안전한 곳일까?

 

부담 없이 쉬어가는 곳

 

숙박업소를 비교하고 예약해주는 앱을 자세히 살펴보면 호텔, 모텔, 펜션, 그 옆에 조그맣게 게스트 하우스가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제주도 여행을 계획할 때 어디서 자냐는 질문에 게스트하우스가 바로 떠오를 정도로 이미 우리나라 안에서 게스트 하우스는 싼값에 잘 수 있는 곳으로 인식이 깊게 박혀있다.

보통 4인실 혹은 6인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2층 침대가 방안에 들어있다. 이러한 점에서 ‘공동 침실’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도미토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지역에 여행을 온 다른 일행들과 한 공간에서 잔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꽤 특이한 점이다. 생판 처음 보는 사람들과 자보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국내의 게스트 하우스의 하루 숙박비는 평균 15,000원에서 30,000원 정도다. 비수기 혹은 성수기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객실일수록 가격이 낮다. 침대가 들어있는 객실은 정말 잠을 자기 위해 준비돼 있는 공간이고 그 외 욕실이나 화장실, 부엌 등은 그 게스트 하우스를 사용하는 모두가 공용으로 사용한다.

어떤 게스트 하우스는 아침 일찍 떠나는 여행객들을 위해 조식을 준비해주기도 한다. 그렇지 않은 곳이라면 게스트 하우스 내 부엌을 이용해 직접 요리를 해 먹고 갈 수도 있다. 마치 친척집에 놀러 온 것처럼 지냈다 갈 수 있는 곳이다.

 

대학생이라면 한 번쯤은

 

대학생이라면 여행을 준비하면서 한 번쯤은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봤을 것이다. 특히 2000년도 후반 제주도에 올레길이 생겼고 2011년 코레일이 일주일 동안 무제한으로 기차를 탈 수 있는 ‘내일로’를 도입하면서 인기가 더 높아졌다.

최대한 저렴한 비용으로 여행을 가려고 하는 대학생들에게 호텔이나 펜션은 잠을 자기에 꽤 부담스러운 것이 아닐 수 없다. 방학 동안 열심히 아르바이트하며, 과외를 하며 번 돈으로 떠나는 여행에서 숙박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면 여행을 가려고 쉽게 마음먹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게스트 하우스의 싼 숙박비는 이들에게 정말 안성맞춤이다. 이러한 생각들이 계속되다 보니 게스트 하우스는 어느새 대학생을 포함한 20대의 한 여행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혼자 여행을 가든 친구들과 3~4명에서 여행을 가든 게스트 하우스에 가면 또 다른 여행객들을 만난다. 전혀 알고 지내지 못했던 사람들과 하룻밤을 묵는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여행에 대한 정보를 얻고 다양한 지역의 얘기도 들을 수 있다.

어쩌면 이러한 자리를 가지기 위해 게스트 하우스를 선택하는 여행객들도 꽤 있으리라 본다. 낮 동안 여행을 즐기고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와 맥주를 마시며 그날 하루 있었던 일들을 다른 여행객들과 공유한다. 다른 여행객들의 얘기를 듣는 것도 흥미진진할 것이다. 여행 속 또 다른 묘미라 할 수 있겠다.

어느 게스트 하우스에서는 이러한 자리를 공식적으로 만들어준다. 매일 밤 혹은 일주일에 3번씩 파티라는 개념으로 다 같이 술을 즐기고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다. 단순히 잠만 자러 가는 곳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 게스트 하우스의 또 다른 모습이다.

이처럼 단순 힐링이 아닌 여행을 즐기러 가는 대학생들에게 게스트 하우스는 조금은 불편할지 몰라도 시끌벅적한, 사람 냄새 풍기는 그런 추억의 장소가 되어줄 것이다.

 

숨겨져 있는 위험한 진실

 

이렇게 좋은 곳 인 줄만 알고 있었던 게스트 하우스에 숨겨져 있는 위험한 사건들이 하나둘씩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2015년 서울 명동의 한 게스트 하우스 종업원이 그날 술에 취해 숙박 중인 여행객의 방을 침입하는 사건이 있었다. 종업원이 성폭행을 시도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뿐만이 아니다. 게스트 하우스 주인이 여행객들이 지내는 객실 내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특히 얼마 전 제주도의 한 게스트 하우스에서 발생했던 사건은 게스트 하우스가 안전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예였다.

당시 게스트 하우스에 방문을 한 26살 여성은 혼자 제주도에 여행을 왔고 관리인의 주도로 파티에 참석했다. 그날 밤 그 여성과의 연락이 끊어졌고 부모님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조사하는 도중에 인근 한 폐가에서 숨진 여성을 발견했다. 이렇게 발견이 된 것도 매우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이 살인사건의 범인이 해당 게스트 하우스의 관리인으로 밝혀지면서 사람들은 다시금 게스트 하우스의 위험성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실제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 1년 새 국내의 171개의 게스트 하우스에서 이와 비슷한 범죄가 일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저렴한 가격에 게스트 하우스를 선호하지만, 그 뒤에서는 너무나도 무서운 범죄들이 발생하고 있었다.

 

접근성이 높을수록 배로 요구되는 안전성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숙박업소인 만큼 그만큼의 안전성도 보장이 돼야 한다. 하지만 투명한 예약 절차와 위생상태를 공개하는 게스트 하우스가 많지만,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들도 만만치 않다.

최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노웅래 위원이 공개한 ‘불법 게스트하우스 등록 및 단속 결과’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서울 및 수도권에서 적발된 불법 게스트 하우스가 469곳 중 187곳으로 조사됐다.

이는 업종 신고를 한 곳만 조사된 것으로 신고를 하지 않고 운영되고 있는 게스트 하우스는 수천 개에 이를 것으로 보여진다. 불법운영도 문제가 되지만 신고가 돼 있는 곳이라 할지라도 쉽게 접근 가능할수록 더 많은 안전장치가 요구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특히 앞에서 말한 것처럼 밤마다 준비된 파티문화나 다른 사람과 쉽게 접촉할 수 있는 환경에서의 주의성은 배가 된다.

비록 다른 여행객들과 순수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더 넓은 시야를 가질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게스트 하우스가 점차 늘어나면서 손님을 끌어오기 위한 상업적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이 문제다. 이야기하는 것보다 술 문화를 조장하는 분위기가 주가 되면서 많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는 지난 3월 20일(화), 제주도에 위치한 게스트 하우스에서 발생하는 살인사건, 성폭행 등 강력사건과 관련해 “강력 범죄는 말로만 해서 해결이 되지 않는다. 유형별 범죄예방 환경설계와 내실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게스트 하우스는 말 그대로 손님이 쉬어가는 곳, 여행객들이 안전하게 잠을 취할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 특히 저렴한 가격을 보고 찾아가는 대학생들에게 인생에 있어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기억을 범죄로 더럽히는 일은 정말 없어야 한다.

모든 여행객이 재밌고 안전한 여행을 즐기고 돌아올 수 있도록 게스트 하우스 안전에 대한 장치가 확고히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그 게스트 하우스 참 좋았어’라고 말할 수 있게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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