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여론 칼럼
[기자일언] 이상과 현실을 바라보며
  • 신현솔 기자
  • 승인 2018.05.14 08:00
  • 호수 630
  • 댓글 0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완전한 상태를 이상이라 일컫는다.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하기 전, 그 행동에 관해 이상을 항상 가지고 있다. 이는 기대감 혹은 긴장감으로 바뀌며 새로운 경험에 대한 호기심을 심어준다. 하지만, 이상과 다른 현실에 사람들은 괴리감을 느낀다. 이 괴리감을 억누르고도 계속 현실을 이어나갈 수밖에 없는 각각의 이유가 존재하는데 그 이유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첫 번째는 사회에서 나온다. 이상은 개인이 생각한 완전한 상태이고, 현실이란 사회가 만든 체제 안에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상과 현실은 대부분 다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우리가 꿈꾸는 생활이 있을 것이다. 6시가 되면 칼같이 퇴근하는 것, 월급을 제때 받는 것,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이런 이상과 달리 현실은 커피를 타며 잔심부름을 하고 있고, 야근에 시달리며, 직장 상사의 기분에 맞춰 음식을 시키는 등 눈칫밥을 먹는다. 이런 구조는 개인이 만든 것이 아닌 사회가 오래전부터 만들어놓은 하나의 틀이 되어버렸다. 경험하지 못하면 개인은 알지 못하고, 그 사회 속에서 꾸역꾸역 살아갈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개인에게서 나온다. 우리는 이런 괴리감을 느낌과 동시에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 과연 이 일이 맞는지, 계속 이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는다. 고민하며 사회가 만든 체제 안에 적응해가고, 힘겹게 얻은 자리인 만큼 현실에 만족하려 한다. 결국, 스스로를 합리화시키는 것이다. 자신의 이상과 현실이 같지 않다고 바로 어떤 일을 내던지는 사람은 드물며, 그 체제를 변화시키려 노력하는 사람 역시 드물다.

그래서 세 번째는 경제적 이유에서 나온다. 어떤 일을 바로 내던지기 쉽지 않은 이유, 변화를 위해 노력하지 못하는 이유는 경제적인 부분 때문이다. 우리가 현실과 이상을 바라봤을 때 괴리감이 있다는 걸 깨닫는 시기는 이제 막 그 일을 시작했을 때이고, 경력적으로, 자본적으로도 다른 사람들보다 하위에 있는 위치이다. 그래서 개인은 참고 현실에 적응하려 한다.

우리 사회는 직장뿐만 아니라 꽤 많은 분야에서 이상과 다른 현실의 모습이 나타난다.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위에서 나에게 더 많은 것을 바라고, 그것이 당연시될 때 사람들은 삶과 현실에 지친다고 한다. 이 속에서 우리의 이상은 점점 줄어들고, 꿈을 잃어가고 있지는 않을까.

<저작권자 © 창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현솔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