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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목소리로 역사의 순간을 기록하다
  • 정현진 기자
  • 승인 2018.05.14 08:00
  • 호수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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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7일(금) 오전 9시 2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12년만에 남북 정상이 만났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주목한 그 날. 우리는 대한민국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순간을 몸소 느끼고 있었다. 기자는 그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나누고자 우리대학 학생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보기로 했다.

그리하여 지난 4일(금) 창원대신문 기자실에서 고영은(행정 14), 장태영(사 13) 씨와의 만남을 가졌다.

 

남북정상회담을 생중계로 보셨나요?

 

장태영 : 네. 생중계로 봤습니다. TV로도 봤구요, 당시 학교에 있었는데 핸드폰으로도 계속 봤어요. 아무래도 역사적인 순간이다보니 단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아 했던 것 같아요. 설레고 긴장되는 마음이었죠(웃음).

그중에서도 특히 긴장됐던 부분이라고 하면 처음에 공개회담을 하고나서 비공개로 전환됐을 때에요. 왜냐하면 제가 여러차례 남북정상회담을 보고 보도기사로도 접했지만 중간에 비공개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협상이 결렬되는 경우가 허다하더라구요. 아무리 정상간의 대화라 할지라도 ‘혹시 저러다 결렬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근데 점심을 먹고도 계속 회담이 이어지는 것을 보고 속으로 안도했죠.

고영은 : 저도 그당시에 학교에 있어서 핸드폰으로 생중계를 봤어요. 끝난 뒤에도 계속 중요장면을 돌려보고 다시보고 했죠. 또 한 언론사를 계속 해서 보는 것보다 좀 더 다양하게 보고 싶어서 여러 방송사를 검색해서 봤어요.

사실 제가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있기 전까지는 정치에 대해서 또는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이 없었어요. 근데 이번 계기를 통해서 관심을 갖게 됐고 직접 관련한 정보들을 찾아보게 됐어요. 저한테는 정말 뜻 깊은 순간이었죠.

 

남북정상회담이 2000년, 2007년에도 있었죠. 저도 이번 생중계가 처음이에요. 전 굉장히 딱딱할 줄 알고 봤는데 생각보다 부드럽게 진행되고 보는 내내 재미까지 있더라구요.

 

장태영 : 제가 생각하기에 그 당시와 지금의 가장 큰 차이는 분위기에요. 과거에는 두 정상간에 엄숙함이 많이 느껴졌어요. 마치 적을 대하듯이 ‘허점을 보이면 안되겠다’라는 경계와 평화 그 사이 어느 지점이었던 것 같아요. 보는 사람 조차 불안하게 만들었던 순간이었죠. 과연 이렇게 가다가 어느 결과를 불러올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어요. 그에 비해 이번 정상회담은 인간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었어요. 권위의식이 많이 낮아진 것 같아요. ‘허심탄회하게 인간 대 인간으로 한번 얘기 해보자’ 이런 느낌?

고영은 : 저도 아무리 핵보유국이니, 물불 안가리는 나라니 해도 이렇게 정상회담을 열면 정말 수 많은 사람들 중 한명, 사람 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냥 보기에는 답 없어 보이는 큰 문제들도 인간적으로 바라보고 하나하나 접근을 해가면 좀 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생각을 해봤어요. 굉장히 긍정적으로 바라봤어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고영은 :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일반 사람에 비해서 훨씬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이 전의 북한 지도자들을 보면 너무 폐쇄적이고 자기중심의 주장을 펼쳐서 저는 북한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봤었거든요.

그에 비해 김정은 위원장의 스타일이나 가치관을 보면 주변 사람들이 이해하고 끌어주면 잘 받아들이지 않을까. 대화를 통해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느껴지더라구요.

장태영 : 저도 고영은 씨와 마찬가지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긴 하는데 사실 반대입장이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에요. 살짝 유보적인 관점이라고 할까요? 물론 정상회담의 결과와 미래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이 드는 것은 맞지만 여태까지의 결과물을 보면 의심의 여지는 좀 남아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정상회담에서 좋은 반응과 높은 지지율이 나왔지만 아직 들뜨기는 이르다고 봅니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는 말이 있잖아요. 계속 비판적인 시각에서 이해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이번 정상회담에서 ‘종전’, ‘통일’ 이라는 단어가 주목을 받았는데 가능성이 있을까요?

 

고영은 : 음···. 이부분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생각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니까요. 또 김정은 위원장의 성격 상 한번 결정했다고 해서 쭉 가는 것을 확신할 수 없거든요(웃음). 그래도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봐요.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부분이고 대화의 흐름 상 50% 이상의 결과물을 가져오지 않을까 라고 짐작해 봅니다.

장태영 : 저도 종전은 아마 올해 안에 충분히 도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조만간 열릴 북미정상회담이 끝나면 가시적으로 종전 협정에 서명을 할 것 같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통일은 좀 섣부르지 않나 싶어요. 지금 당장 통일을 논하기에는 의식의 차이도 있고 경제적 차이도 있고. 그 차이를 좁혀나갈 생각부터 해야지 지금의 고조된 분위기에 휩쓸려 ‘으쌰으쌰 해서 통일을 이뤄나가보자!’라는 마음가짐은 과거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물을 되풀이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우려가 들어요.

 

만약 종전협정에 서명을 하게 되면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까요?

 

장태영 : 아무래도 세계적인 협약에 정상들이 서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세계적 질서는 많이 바뀔거에요. 우선 북한을 바라보는 국제사의 시각도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고, 북한과 얘기를 나누고자 하는 공식적인 루트도 뚫릴 수 있지 않을까요. 이를 감지한 북한도 적극적인 협상태도를 보여줄 것 같구요. 내부적인 개혁을 꾀하는 것은 좀 어렵겠지만요.

 

그럼 이번에는 두분께 이러한 질문을 한번 드려볼게요. “대학생들에게 통일이란?”

 

고영은 : 지금 2030세대가 나라를 위해서 책임의식을 가지고 임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해요.

장태영 : 대학생들에게 통일은 어렸을 때부터 <우리의 소원>처럼 계속 주입을 당해왔던 것 같은데 지난 10년간 그 주입된 의식이 완전히 뒤바뀌었어요. 불필요하다는 의식이 대부분이거든요. 아마 지금 설문조사를 해보면 반반 이거나 혹은 통일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좀 더 높을 거에요. 대학생들에게 통일은 직접적으로 와닿는 것이 아니라는거죠.

그래서 저는 너무 통일이라는 단어를 그들의 마음 속에 집어넣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각자의 의식과 가치관은 존중받아야 하다고 보거든요. 10년이 지나면 그들도 3040세대가 될 것이고 대한민국 경제의 주축이 될텐데 또 그 때 통일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화해 있지 않을까요?

 

두 분 뿐만 아니라 남북정상회담이나 통일에 대한 주변 친구들의 관심은 높은 편인가요?

 

고영은 : 다들 관심은 있는데 이해정도는 달라요. 정치에 관심이 꽤나 있는 사람만 기사도 찾아보고 생중계도 보고 하지 그냥 일반적인 친구들은 남북정상회담을 했구나 정도만 알고 있어요. 저도 많이 찾아봤었거든요.

장태영 : 아무래도 이 부분이 언론에 많이 다뤄지다 보니까 대화를 하다가도 자연스럽게 남북정상회담관련 주제가 튀어나오긴 해요. 하지만 고영은 씨가 말씀해주신 것처럼 심도 있게 아는 사람은 몇 없죠. 깊게 얘기를 나눠보려해도 각자의 사람이 가진 정치적 무관심 때문인지 쉽지가 않더라구요.

고영은 : 저 또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사람이니깐요. 이런 깊은 주제를 터놓고 얘기 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문 것 같아요.

장태영 : 맞아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정치에 관심을 가진 분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반가워요.

 

그럼 이번엔 또래가 아닌,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세대차이를 느끼는 부분이 있나요?

 

고영은 : 아무래도 좀 느낄 수밖에 없죠. 제 또래들에 비해 부모님 세대들이 북한을 실리적이면서도 계산적으로 따지는 부분이 보이더라구요. 형제라는 의식이 많이 결여 된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을 느낄 때마다 아쉬움이 많이 들죠.

장태영 : 저도 세대차이를 느끼긴해요. 어른들은 북한을 바라볼 때 반공주의적 성향이나 레드컴플렉스 적인 면모를 보이긴 하죠. 얘기를 하다보면 북한에 대해서 효율적이고 긍정적인 대답이 나오기가 어려워요. 직접 부모님이 살아오신 길을 보면 소통에 있어 어쩔 수 없이 차이를 느끼죠.

근데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서 그 간격이 많이 좁혀졌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김정은 위원장이 보여준 모습이 어른세대들이 생각하는 이미지를 많이 바꿔놨어요. 설문조사를 보니 긍정적인 여론이 70%가 넘더라구요. 김일성, 김정일의 이미지와는 정말 다른, 파격적인 모습이었기 때문에 ‘아 이사람은 말은 통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봐요. 제 부모님도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저도 이번에 생중계로 보면서 너무 딱딱하게만 생각하지 않았나 반성도 했어요. 그렇다면 앞으로의 방향은 어떻게 흘러갈 것 같나요?

 

고영은 : 앞으로도 더 개방적으로 정상들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어요. 북한, 남한, 미국, 중국 간의 관계도 유하게 흘러가지 않을까요? 그 사이에 있어 이번 정상회담이 그 시발점이 되리라 봐요. 외부적으로도 내부적으로도 많이 바뀔 것 같은 긍정적인 예감이 듭니다.

장태영 : 저는 앞으로 2개의 기점이 있다고 봐요. 5월 말에 북미정상회담이 있을 것이고, 가을정상회담도 어느 정도 예정이 되어있구요. 북미정상회담을 통해서 종전이 아마 가시화 될 것이고 가을에는 본격적인 경제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은 그 때를 위한 전야제라고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본격적인 게임을 위한 준비단계라는 말씀이신거죠?

 

장태영 : 그쵸.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각 국가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 한번 지켜보는 것이 맞죠.

 

마지막으로 이 기사를 보게 될 구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고영은 : 저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보면 정치입문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지방대 학생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아요. 물론 관심을 갖고 조사하고 고민하는 학생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기사 한 두개 보고 넘어가는 정도에요.

대학생들이 정치에 대해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렇게 교육열이 높고 대한민국 학생이라면 10년 넘게 공부를 해야 하는 나라잖아요. 기득권 세력에 대해 조종당하지 않을려면 직접 정치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나서는게 필요하지 않을까요. 저도 이번을 계기로 신분은 대학생인데 과연 대학생의 태도를 가지고 살아왔나 반성을 많이 했어요. 이 기사를 통해서, 꼭 이 기사가 아닐지라도 여러 계기를 통해서 우리대학 학생들이 직접 입을 열 수 있는 시간들이 왔으면 좋겠어요.

장태영 : 저는 평소 신념이 있는데 ‘정치가 내 삶을 바꿀 수 있다’에요. 20살이 되고 투표권을 얻었을 때도 가장 먼저 가서 투표를 했어요. 그렇게 제 의견을 드러낼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는 것이 정말 뿌듯하더라구요. 하지만 제 주변을 보면 쉬는 날이라고 놀러가는 사람이 많아요. 정작 투표는 뒷전이죠.

정치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여도 투표를 하나 하더라도 많은 것을 바꿀 수 있거든요. 2030세대들에게 부탁 아닌 부탁을 하자면 정치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관심을 주지 않으면 정치는 고여서 썩고 결국 우리의 삶을 망가뜨릴 것이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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